전문 지식 없는 마사지, 치명적 위험 경고
최근 몸이 뻐근할 때 가족이나 친구에게 마사지를 부탁하는 경우가 많지만, 전문적인 지식 없이 무리한 마사지를 시도하면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태국 치앙마이의 신경외과 전문의 A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한 환자의 사례를 공유하며 이러한 위험성을 강조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가 진찰한 54세 남성 환자는 오른쪽 팔과 다리에 힘이 빠지고 언어 장애를 겪고 있었다. 그는 전날 저녁 식사 후 목이 뻐근해 아내에게 목 마사지를 부탁했는데, 이후 뇌 스캔 검사에서 왼쪽 뇌 상당 부분이 괴사된 것으로 나타났다. 추가 검사 결과, 아내의 잘못된 마사지로 인해 경동맥이 끊어져 뇌로 들어가는 혈류가 막힌 것으로 밝혀졌다.
컴퓨터 단층 촬영(CT) 결과, 환자는 최소 8시간 이상 뇌의 혈액 순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추정됐다.
A씨는 "전통 태국 마사지사들이 전문 교육을 받는 이유가 있다"며 "치명적인 혈관 파열을 피하고자 인체 해부학을 공부하고 인체를 적절히 다루는 법을 배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내의 잘못된 마사지로 경동맥이 끊어져 뇌 일부가 손상된 환자. / 전문의 SNS 갈무리
비슷한 사례는 지난해에도 발생했다. 태국의 여가수 차야다 프라오홈은 마사지 업소에서 목을 비트는 식의 마사지를 받은 뒤 사망했다.
그녀는 어깨 통증 때문에 세 차례 방문했으며, 처음 두 번은 같은 마사지사로부터 목을 비트는 등의 마사지를 받았다. 첫 마사지를 받고 이틀 뒤부터 목 뒤쪽에 통증을 느꼈고, 두 번째 방문 이후에는 몸 전체에 극심한 통증과 뻣뻣함을 경험했다.
차야다는 "어머니가 마사지사이고, 어렸을 때부터 나 역시 태국 마사지를 공부했다"며 "마사지를 너무 좋아해서 아무것도 의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러나 세 번째 방문에서 다른 마사지사의 강도 높은 마사지를 받은 후 심한 붓기와 멍이 생겼다. 진통제를 먹었음에도 증상은 악화했고, 손가락 저림과 체온 조절 문제까지 발생했다.
결국 감각이 느껴지지 않는 마비가 몸통까지 퍼졌고, 오른팔 사용이 불가능해졌다. 상태가 악화된 차야다는 결국 침대에서 일어날 수 없게 되었고, 12월 8일 혈액 감염과 뇌부종으로 인한 합병증으로 중환자실에서 숨졌다.
경찰 조사 결과 해당 마사지 업소의 마사지사 7명 중 단 2명만 유효한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