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병 하나 잘못 들여와 나라와 당 모두 멍들어"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윤석열 전 대통령을 향해 거침없는 비판을 쏟아냈다.
7일 홍 전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이 나라를 망치고 이제 당도 망치고 있다"고 직격하며 "용병 하나 잘못 들여 나라가 멍들고 당도 멍들고 있다. '오호 통재라'라는 말이 이럴 때 쓰이는 것"이라고 했다.
홍 전 시장은 대선 경선 과정에서 자신이 겪었던 일도 공개하며, 침묵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떠날 때 말 없이 가는 건 가수 현미 노래일 뿐"이라며 "내가 겪은 경선 과정은 밝히고 떠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YouTube '국민의힘TV'
"용산-당 지도부, '김문수 띄우기' 공작 있었다" 주장
홍 전 시장은 자신이 경선 초반 여론과 조직 모두에서 앞섰지만, 이후 당내 권력 개입으로 구도가 바뀌었다고 주장했다.
"경선에 돌입했을 때 국회의원 48명, 원외 당협위원장 70여 명의 지지를 확보했고, 여론도 앞섰기에 2차 경선에서 과반은 무난하리라 봤다"며 "하지만 용산과 당 지도부가 한덕수를 띄우며 탄핵 대선을 윤석열 재신임 투표로 몰고 가려 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상황을 "김문수는 '김덕수(김문수+한덕수)'라고 말하며 자신을 중도 후보처럼 포장했고, 당 지도부는 '김문수는 만만하다'며 한덕수의 걸림돌인 나를 탈락시키려는 공작을 벌였다"고 주장했다.
제21대 대통령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를 발표하는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김문수, 홍준표 후보가 대화하고 있다 / 뉴스1
홍 전 시장은 "나를 지지하던 조직이 순식간에 김문수 쪽으로 이동했고, 경선 나흘 전쯤 김문수가 당원 지지율 1위로 올라섰다는 걸 알게 됐다"고 밝혔다.
"더러운 판 떠나고 싶었다...왜 김문수만 비난하나"
홍 전 시장은 "김문수는 오히려 이들의 음험한 공작을 역이용한 측면도 있다"며 "그때부터 나는 이 더러운 판에 더는 있고 싶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이어 "왜 김문수만 비난하나. 무상 열차 타고 윤석열 아바타 자처한 한덕수는 왜 비판하지 않느냐"고 반문하며, "김문수도 그들의 공작을 이용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
홍준표 예비후보 / 뉴스1
홍 전 시장은 발언 말미에서 "설령 선거에서 지더라도 명분 있게 져야 한다"며 "그래야 다시 일어설 수 있다. 지금의 너희들은 이념집단이 아닌 이익집단일 뿐이며, 그런 정당은 결국 소멸한다는 걸 영국 토리당이 증명했다"고 쏘아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