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5월 14일(수)

카톡 할 때 이모티콘 자주 쓰는 남자일수록 '이 성향' 높아... 놀라운 연구 결과

이모티콘 사용과 성격 특성의 숨겨진 연관성


이모티콘을 자주 사용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내면에 '어두운 성격'을 감추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 29일(현지 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오클라호마 주립대 연구팀이 발표한 흥미로운 실험 결과를 소개했다. 연구진은 "이모티콘 사용 빈도가 자기애, 정신병질, 마키아벨리즘과 같은 부정적인 성격 특성과 연결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연구는 '어둠의 3요소(Dark Triad)'로 알려진 성격 특성, 즉 ▲정신병질 ▲자기애 ▲마키아벨리즘(자신의 이익을 위해 타인을 조종하려는 성향)과 이모티콘 사용 간의 상관관계를 집중적으로 분석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참여자는 평균 나이 20세 대학생 285명으로 구성됐으며, 남성 135명, 여성 145명, 기타 5명이 포함됐다. 이들에게 이모티콘 사용 습관과 성격 특성 검사를 병행해 분석한 결과, 놀라운 경향이 포착됐다.


성별에 따른 이모티콘 사용과 성격 특성의 차이


연구 결과 남성의 경우, 모든 종류의 이모티콘을 자주 사용하는 사람일수록 자기애 성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마키아벨리즘 점수가 높은 남성은 긍정·부정 이모티콘을 가리지 않고 자주 사용하는 경향이 있었으며, 문자나 SNS에서도 활발히 이모티콘을 활용했다.


여성의 경우, 자기애가 높을수록 이모티콘 사용 빈도가 높았다. 특히 긍정적 감정을 담은 이모티콘뿐 아니라 부정적 표현도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경향을 보였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연구진은 이모티콘 사용이 단지 '표현 방식'을 넘어 성격의 일면을 드러내는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모티콘 사용과 성격 5요인(친화성, 성실성, 외향성, 신경증, 개방성)의 관계도 흥미로웠다.


외향성이 높은 남녀 모두 긍정적 이모티콘 사용이 잦았지만, 문자 메시지에서는 남성의 외향성만 유의미한 영향을 미쳤다. 개방성이 높은 여성은 SNS 게시물이나 답글, 메시지에서 이모티콘 사용이 눈에 띄게 많았다.


반면 신경증 수준이 높은 남성은 주로 부정적인 이모티콘을 자주 썼으며, SNS 답변에서도 이모티콘 활용 빈도가 높았다.


무엇보다 여성이 남성보다 전반적으로 이모티콘을 더 많이 쓴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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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은 "단순한 감정 표현이라 여겨졌던 이모티콘이 사실은 자신을 돋보이게 하거나, 타인의 인식을 조작하려는 '전략적 도구'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실험은 대학생 위주로 이뤄진 만큼, 향후에는 다양한 연령대와 세대의 이모티콘 사용에 대한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이번 결과를 온라인 커뮤니케이션에서 상대의 성격을 읽는 데 참고할 수는 있지만, 이모티콘 사용만으로 성격을 단정하는 건 위험하다고 경고한다.


디지털 환경에서는 맥락과 문화적 요소 등 다양한 요인이 개입되기 때문에 이모티콘은 '성격의 힌트'일 수 있지만, 전부는 아니라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