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저장성에서 발견된 송나라 시대 화폐 유물과 도굴 사건
중국 저장성 진화시 푸장현의 한 오래된 주택 단지 공터에서 송나라 시대의 화폐 3만 4천여 점이 대량 출토됐다.
수도관 개조 공사 중 우연히 발견된 이 유물은 역사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았으나, 발견 직후 현지 주민들에 의한 도굴 사태로 이어져 문화재 보호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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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전 발굴된 송나라 시기 동전의 무게는 약 262kg에 달했으며, 북송의 희녕, 원우와 남송의 순희원보, 경원통보 등의 글자가 새겨진 다양한 화폐들이 포함되어 있었다.
고고학적으로 중요한 발견이었으나, 발굴 현장에서 무덤이나 고분은 발견되지 않아 부장품일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화폐를 보관했던 항아리나 도자기 등의 용기도 발견되지 않아 소유자와 보관 목적에 대한 추가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주민들의 무분별한 도굴로 역사적 가치 훼손
그러나 이 귀중한 문화재 발견 소식이 알려지자 현장 관리 감독이 소홀해진 틈을 타 인근 주민들이 대거 몰려들어 무분별한 도굴 행위를 벌였다. 중국 매체 왕이망에 따르면, 화폐가 발견된 당일 오후부터 주민들이 벌떼처럼 몰려들어 유물을 가져가는 사태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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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문제가 계속되자 지역 공안국과 관련 부처들은 8명의 전문가를 긴급 초청해 발굴작업을 서둘러 진행했다. 하지만 당초 예상했던 262kg 상당의 화폐 중 겨우 96kg, 약 1만 3천 개만 관련 부처로 이송되었다.
이는 전체 발견 유물의 절반 이상이 도굴당했음을 의미한다.
관할 공안국은 이에 대응해 "문화재보호법에 따라 도굴한 화폐를 자진 신고할 시 처벌을 면하게 해주겠다"며 "도굴 화폐를 은닉한 것이 발각될 시 최고 5만 위안(한화 약 970만 원) 상당의 벌금을 물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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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건은 중국 내 문화재 보호 인식과 관리 체계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부각시켰다.
고고학적 발굴 현장에서의 즉각적인 보안 조치와 체계적인 관리의 필요성이 강조되는 계기가 됐다. 또한 문화재의 역사적, 학술적 가치보다 금전적 가치에 집중하는 일부 시민들의 인식 개선이 시급함을 보여주는 사례로 기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