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5월 14일(수)

"월급 640만원 안 주면 그냥 쉴래요"... 청년 실업 심각한 '이 나라'

영국 청년들, 4만 파운드 이하 일자리 외면


영국이 심각한 청년 실업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많은 청년들이 연봉 4만 파운드(약 7667만 원) 이하의 일자리에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는 영국 상원에서 취업 상담사 그레이엄 카울리가 밝힌 내용으로, 그는 "하루 종일 인터넷에 접속하는 실업 청년들은 4만 파운드 미만 연봉으로는 일하길 거부한다"고 전했다.


상원 의원들은 이러한 주장을 의심했지만, 카울리는 "믿기 어렵지만 이것이 현실"이라며, "청년들에게 더 일찍 다가가 '인생에서 원하는 것을 얻으려면 변화를 줘야 한다'는 생각을 심어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젊은 세대의 직업 선택 기준이 높아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영국 통계청(ONS)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16~24세 니트족(구직 의사가 없는 무직자)은 94만6000명에 달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남아있던 2013년 이후 최고치로, 특히 남성 니트족이 55만 명으로 전체의 58%를 차지하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데이비드 레너드 왓츠 상원의원은 "소득이 낮아 미래가 없다고 느끼면 젊은이들은 열망을 낮출 가능성이 높다"며 청년들의 태도를 옹호했다.


반면 멜 스트라이드 전 노동연금부 장관은 남성 청년 실업률 급증 원인으로 포르노와 온라인 게임을 지목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 같은 발언은 청년 실업 문제의 복잡성을 보여준다. 니트족 대부분인 59만5000명은 구직 활동 자체를 포기한 비경제활동인구이며, 실업 상태지만 구직 활동을 이어가는 청년은 39만2000명에 그친다.


영국 정부는 이러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교육과 훈련 프로그램을 통해 청년들이 노동 시장에 적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기업과 협력하여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도 힘쓰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청년들이 높은 연봉과 안정적인 직장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 문제 해결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