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5월 14일(수)

마지막까지 '청빈한 삶' 살았던 프란치스코 교황... 그가 남긴 재산은 단돈 14만원뿐이었다

프란치스코 교황, 무보수 봉사로 남긴 재산 14만원


'가난한 자들의 아버지'로 불리던 프란치스코 교황이 88세로 선종하며 남긴 재산이 고작 100달러(약 14만원)에 불과하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아르헨티나 매체 암비토는 유명인 순자산 전문 사이트를 인용해 이같은 사실을 보도했다. 


지난 21일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 / GettyimagesKorea프란치스코 교황 / GettyimagesKorea


일반적으로 추기경의 월급은 4700달러(약 671만원)에서 5900달러(약 843만원) 수준이다. 그러나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황 즉위 후 교황청에서 무보수로 봉사했다. 


그는 지난 2013년 3월 교황에 즉위한 후 월급을 수령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으며, 이는 예수회 출신 성직자로서 평생 청빈한 삶을 이어가겠다는 '가난 서약' 때문으로 알려졌다.


1936년 아르헨티나에서 태어난 프란치스코 교황은 즉위 전까지 고향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빈민촌에서 가장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을 위해 헌신했다. 


2013년,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탈리아 로마의 스페인 계단에 있는 성모 마리아 동상 앞에서 기도하고 있다. / GettyimagesKoreaGettyimagesKorea


그는 2001년 추기경에 서임된 후에도 작은 아파트에서 살며, 추기경에게 배정된 고급 승용차 대신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했다. 


이러한 그의 성품은 교황명을 '프란치스코'라고 지은 것에서도 드러난다. 프란치스코는 이탈리아 아시시 출신으로 '가난한 자들의 성자'라고 불리는 성인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전임 교황들이 일반적으로 사용한 바오로, 요한 혹은 베네딕토 등의 이름 대신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을 잊지 않기 위해 최초로 프란치스코라는 이름을 택했다고 밝혔다. 즉위 후에도 검소한 생활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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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화려한 바티칸 내 교황 전용 숙소를 마다하고 교황청 사제들의 기숙사인 '성녀 마르타의 집'에서 거주했다. 또한, 금 십자가 대신 낡은 십자가를 착용했으며, 화려한 빨간 구두 대신 평범한 검은색 구두를 신었다.


2014년 한국 방문 당시에는 국빈용 고급 의전차량 대신 기아의 '소울' 차량을 이용하기도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식은 그 스스로가 지난 11월 개정한 장례법에 따라 장례 절차를 대폭 줄여 오는 26일 바티칸에서 거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