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5일(일)

"누구 정자가 더 잘 달리나"... 오는 25일, 세계 최초 '정자 경주 대회' 열린다

오는 25일 개최되는 세계 최초 '정자 레이스'


세계 최초로 실제 정자를 이용한 경주 대회가 개최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17일(현지 시간) 미국 UPI 통신에 따르면 젊은 백만장자들이 설립한 스타트업 '스펌 레이싱(Sperm Racing)'은 오는 2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할리우드 팔라듐(Hollywood Palladium)에서 실제 정자를 사용한 경주 대회 '스펌 레이스(Sperm Race)'를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제1회 스펌 레이스에는 서던 캘리포니아 대학교(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와 캘리포니아대학교 로스앤젤레스 캠퍼스(UCLA)에서 각각 한 명의 대표를 뽑아 경주에 참여할 선수들(실제 정자)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 이색적인 대회를 위해 100만 달러(한화 약 14억 원)에 달하는 자금이 모금된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이트Instagram 'spermracing'


이번 대회는 수천 명의 관중 앞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경주에 참하는 정자는 약 0.05㎜ 크기로, 여성 생식기 구조를 본 떠 만든 20cm 길이의 초소형 경주로를 따라 이동하게 된다.


2명의 대표가 각각 제공한 정자가 화학 신호에 따라 경주로를 이동하는데, 결승선을 먼저 통과하는 정자가 우승한다.


인간 정자의 전진 속도는 분당 1~4㎜ 정도로 알려져 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주최 측은 정자가 결승선을 통과하는 과정을 추적하기 위해 고해상도 카메라로 정자의 움직임을 추적해 생중계할 예정이다.


우승자를 가리기 위해 총 3번의 레이스가 진행되며, 실시간 해설과 순위표, 주요 장면 영상 등도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관중들은 실제 경주처럼 베팅을 할 수도 있다고 한다.



정자 레이스, 단순한 오락을 넘어 남성 건강 인식 제고 목표


이 독특한 이벤트는 단순한 오락을 넘어 더 깊은 목적을 가지고 있다.


스펌 레이싱의 공동 창립자 에릭 주(Eric Zhu)는 '스펌 레이싱 선언문'을 통해 "스펌 레이싱은 단순히 정자를 경주하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건강을 하나의 경쟁 요소로 만드는 것이다. 남성의 불임 문제가 사람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논의되고 개선하려는 주제가 되길 바란다"라고 설명했다.


주는 또한 "건강은 경주와 같다. 그리고 모든 사람은 출발선에서 기회를 가질 자격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한편 남성 불임은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문제로,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 커플의 약 15%가 불임으로 고통받고 있으며 그 중 약 절반은 남성 요인과 관련이 있다.


이스라엘 히브리대학교 하가이 레빈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이 국제 학술지 '인간 생식 업데이트(Human Reproduction Update)'에 게재한 논문에 따르면 실제로 1973년부터 2018년까지 전 세계 남성의 정자 농도는 50% 이상 감소했다. 정액 1㎖당 정자 수가 1억 1,000만 개에서 4,900만 개로 줄어든 것이다.


스펌 레이싱은 이러한 심각한 건강 문제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동시에 혁신적인 방식으로 접근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