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KBS2 '연애의 발견'
우리는 꿈꾸는 여행지를 가기 위해 몇 달, 아니 몇 년 동안 돈을 모은다. 그러나 정작 그곳에 도착했을 때 현실은 상상과 너무 다를 수 있다.
쓰레기로 가득한 풍경, 관광객을 위한 상술, 인스타그램 인증샷을 위한 줄서기까지. 유명한 명소들도 막상 가보면 "이게 다야?"라는 말이 절로 나올 수 있다.
영국 매체 '메트로(Metro)'는 독자들에게 가장 실망했던 여행지를 물었다. 사람으로 빽빽한 해변부터 실망스러운 랜드마크 등 사람들의 버킷리스트에서 삭제 당한 여행지들을 소개한다.
여행 계획을 다시 고민하게 될 수 있으니 주의하자.
태국 피피섬
태국 피피섬 / Pixabay
안다만 해에 위치한 피피섬은 새하얀 해변과 맑은 바닷물, 석회암 절벽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지나친 관광객 유입으로 인해 자연 훼손이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방문 경험을 공유한 안드레아 반 웨이크는 "수백 명의 사람들과 함께 긴 줄을 서서 해변에 도착하는데, 이미 사람이 꽉 찼다. 생태계가 훼손돼 수영도 못 한다. 이보다 나은 태국 섬이 많다"고 말했다.
로이 메도우스는 "30년 전엔 천국 같았지만 3주 전에 갔을 땐 정말 참담했다"며 "바다에는 비닐봉지, 반창고, 콘돔까지 떠다니고 있었다. 인간의 책임이 크다"고 했다. 또 다른 독자 린 포이너는 "관광 때문에 완전히 망가졌다"고 표현했다.
그리스 산토리니
그리스 산토리니 / Unsplash
산토리니는 아름다운 풍경만큼이나 관광객 인파로 악명 높다. 산드라 피콕은 "사람들로 꽉 차 있었고, 오이아에선 사람 사이를 가로질러 건너가기도 어려웠다"고 전했다. 스티븐 뉴컴은 "크루즈선들 때문에 완전 별로였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일부는 "성수기를 피하면 괜찮다"고 옹호했다. 다니엘 슈티거는 "아침 일찍 산책하면 정말 좋다"고 했고, 메릴린 존스 바넷은 "비수기에 가서 정말 좋았다"고 전했다.
프랑스 파리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많은 이들이 '사랑의 도시'로 불리는 파리를 동경하지만, 모두가 그렇게 느끼는 건 아니다.
에마 러브록은 "분주하고 지저분하며 내가 가본 도시 중 가장 불친절하다. 사람들이 친절하지 않으면 그 어떤 매력도 사라진다. 마트 가는 게 더 로맨틱할 지경"이라고 말했다.
올야 가이다이는 "도시는 아름답고 음식도 좋았지만 사람들은 정말 불친절했다"고 전했다.
기대를 저버린 명소도 있었다. 샌디 덴맨은 "모나리자도 실망스러웠다. 그냥 '이게 다야?'라는 생각뿐. 너무 작다"고 적었다.
스페인 카나리아 제도
스페인 카나리아 제도 / Pixabay
아프리카 북서 해안에 위치한 카나리아 제도는 연중 따뜻한 기후와 화산 지형으로 인기 있는 겨울 휴양지다. 그러나 어떤 방문객은 "별로 볼 것도 없다"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란사로테를 방문한 데이비드 헤네시는 "기후 빼고는 바다 위의 영혼 없는 돌덩이"라고 평했다. 샘 토런스는 "가본 섬 중 가장 지루했다"고 덧붙였다.
가장 큰 섬인 테네리페 역시 혹평을 피하지 못했다. 루스 에반스는 "공짜여도 다시 안 간다"고 했다. 다만 일부는 "아름다운 마을, 멋진 언덕과 조용한 해변이 많다"며 "대형 리조트를 피하고 독립적으로 여행하라"고 조언했다.
몰디브
몰디브 풍경 / gettyimagesBank
인도양에 1,000개 이상의 섬으로 이뤄진 몰디브는 청명한 바다와 열대 기후로 많은 여행자들의 로망이다. 그러나 '과대평가됐다'는 목소리도 있다.
로저 커컴은 "작은 섬에 머물렀는데 할 것도 없고 음식도 평범했다. 처음엔 좋았지만 금방 질렸다. 모리셔스가 훨씬 낫다"고 말했다.
제니 존스도 "이틀 정도면 충분하다. 일주일은 지루하다"고 공감했다.
이탈리아 베네치아
이탈리아 베네치아 / Pixabay
운하와 낭만적인 골목길로 유명한 베네치아. 하지만 방문객 제니 비커튼은 "운하에 과자봉지랑 콜라캔이 둥둥 떠다녔고 악취가 났다. 노란 택시도 많았다"고 했다.
그녀는 "리알토 다리에서 운하를 내려다보며 감상하고 싶었지만, 가방 파는 사람들로 인해 불가능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독자 리베라타 갤러거는 "베네치아는 분명 아름답지만, 매번 누군가 셀카를 찍고 있고 관광객 전용 식당이 너무 많다"고 말했다. "기대가 너무 컸다"는 의견과 "유럽엔 더 매력적인 도시가 많다"는 주장도 있었다.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 Pixabay
화려한 스카이라인과 호화 리조트, 고급 쇼핑으로 유명한 두바이는 지난 50년 사이에 빠르게 개발된 도시다. 하지만 일부는 그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
빌리 트루먼은 "끔찍하고 생기 없는 도시"라며 "역사도, 야생동물도, 자연도 없다. 끝없는 콘크리트와 사막, 유리뿐"이라고 평가했다.
마틸다 나폴레아오는 "두바이는 지루하고 조잡한 인공도시다. 날씨도 안 좋아서 쉴만한 공공장소도, 박물관도 없다. 녹지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차 타고 호텔과 쇼핑몰만 왔다갔다 할 사람이라면 괜찮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