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5일(일)

홍수에도 대피하지 않고 목숨 걸고 집 주변에 '흙' 쌓은 형제... 집과 가족 지켜냈다 (영상)

돌아가신 아버지가 알려준 방법으로 역대급 홍수에서 유일하게 집 지킨 형제


지난주 테네시 서부 지역에서 대규모 홍수가 발생했지만, 홍수로부터 집을 보호하는 기술을 대대로 물려주고 있었던 한 가족만이 마을에서 유일하게 집을 지켜냈다.


16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테네시주 보고타(Bogota)에서 농사를 짓는 터커 험프리(Tucker Humphrey, 32)와 그의 형제 저스틴(Justin)은 오래된 굴착기를 사용해 제방을 쌓아 홍수로부터 집을 보호했다.


이는 최근 한 누리꾼이 촬영한 항공 영상이 공개되면서 알려지게 됐다.


공개된 영상에는 온통 흙탕물로 잠긴 마을 한가운데 우두커니 남아 있는 터커의 집이 담겼다.


인사이트Facebook 'Randy Gerald Moore'


이와 관련해 터커는 "이곳에서는 평범한 일이다"라면서 "집을 지키기 위해 해야 할 일을 한 것"이라고 밝혔다.


터커의 가족을 지킨 제방 기술은 몇 년 전 돌아가신 형제의 아버지가 알려준 것으로, 형제들은 홍수의 위협을 받을 때마다 흙담을 보강하며 이를 유지해 왔다.


인터넷에서 관심을 받는 것이 낯설다는 터커는 "아버지가 자랑스러워하실 것 같다"고 했다.


Facebook 'Randy Gerald Moore'


이어 "하늘에 계신 아버지가 영상을 보시면 좋아하실 것 같다. 우리가 아버지의 말을 귀담아들었다는 걸 아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폭풍으로 미국에서는 7개 주에서 최소 29명이 사망하는 등 보고타를 포함한 일부 지역은 극심한 홍수를 겪었다.


당시 일부 주민들은 즉시 집 밖으로 대피하라는 지시를 받거나, 뗏목을 타고 응급 구조대원의 구조를 기다리는 등 극심한 자연재해를 겪었다.


인사이트홍수 피해가 발생한 미국 미주리주에서 한 남성이 반려견과 함께 홍수 속을 걸어가고 있다. / Gettyimages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