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5월 05일(월)

트럼프 관세 전쟁, 미국 소비 심리 1930년대 대공황보다 악화

트럼프 관세 전쟁으로 미국 소비 심리 대공황 시절보다 악화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전쟁이 미국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다.


최근 발표된 미시간대 소비자 심리 지수에 따르면 미국 소비 심리가 극심한 불황기였던 1930년 대공황 시절보다 더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미시간대 소비자 심리 지수는 50.8로 지난달보다 10.9% 급락하며 넉 달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여파로 소비 심리는 역대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을 기록했으며, 대공황 시절보다 더 심각한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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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상승 우려와 수요 감소 조짐


소비 심리 악화와 함께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향후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6.7%로 3월 대비 1.7%포인트 상승해 고물가 시대였던 1981년 이후 4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관세 부과로 인한 수입품 가격 상승이 소비자들의 물가 인식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반면, 소비자 물가의 선행 지표인 지난달 생산자 물가는 전월 대비 0.4% 하락했다. 이는 관세에 따른 미국 내 수요 감소 조짐이 나타나고 있음을 시사한다.


전문가들은 3월 지표에는 관세 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되지 않았지만, 앞으로 수입품에 부과되는 관세로 인해 향후 몇 달 동안 물가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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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 피로감과 자본 이탈 우려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최근 동반 상승했지만, 투자자들은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에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F/M 인베스트먼트의 알렉산더 모리스 CEO는 "시장은 상당한 피로감은 물론, 당장은 좋지만, 장기적으로 실제 안정에는 기여하지 못하는 소식을 반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책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상호 관세 유예로 진정되는 듯했던 미 국채 매도세도 다시 활발해지고 있어 채권 시장에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인사는 관세로 인해 가장 안전한 투자처로 여겨졌던 미국에서 투자금이 이탈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러한 상황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단기적인 무역 불균형 해소를 넘어 미국 경제의 근간을 흔들 수 있는 심각한 문제로 발전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이 지속될 경우 소비 위축과 투자 감소로 이어져 경기 침체를 가속화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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