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살 여아, 불개미 물림 후 병원 과실로 사망 주장
미국에서 2살 여아가 불개미에 물린 후 알레르기 반응으로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부모는 병원 측의 의료 과실을 주장하며 법적 대응에 나섰다.
지난 8일(현지 시각) 데일리메일은 지난해 10월 7일 자택 앞마당에서 놀던 마야 게타훈(2)이 개미에게 물린 후 이상 증세를 보여 긴급히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호흡 곤란 증세가 악화되면서 결국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유족은 아이가 치료를 받았던 피드몬트 이스트사이드 의료 센터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소송 대리인은 병원 직원들이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아나필락시스) 치료에 필수적인 에피네프린 투여를 20분 넘게 지연했다고 주장했다.
개미에 물려 숨진 2세 여아(왼쪽),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오른쪽) / 데일리 메일, gettyimgesBank
소송 내용에 따르면, 마야를 치료한 의사가 기관 내 삽관을 시도하려 했으나, 병원에 필요한 장비가 준비되어 있지 않아 적절한 응급 처치가 이루어지지 못했다.
변호인은 "마야의 부모는 딸이 산소 부족으로 천천히 죽어가는 것을 속수무책으로 지켜봐야 했다"고 설명했다.
로펌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마야의 죽음은 100% 예방 가능했으며, 병원 측이 적시에 에피네프린을 투여하거나 기관삽관을 했다면 그녀는 지금도 살아 있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불개미 물림으로 인한 알레르기 반응은 드물지만 치명적일 수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매년 약 90-100명이 벌레 물림이나 쏘임으로 인한 알레르기 반응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아나필락시스와 같은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은 즉각적인 에피네프린 투여가 생명을 구하는 핵심 요소로 알려져 있다.
의료 전문가들은 알레르기 반응이 의심될 경우 지체 없이 응급 처치를 받아야 하며, 특히 어린이의 경우 증상이 빠르게 악화될 수 있어 더욱 신속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