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암살 시도 용의자, 대공 미사일까지 구매 시도 정황
지난해 9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골프장에서 암살하려 한 혐의로 기소된 라이언 라우스(59)가 개인 비행기를 공격할 수 있는 미사일 구매까지 시도했던 정황이 전해졌다.
지난 8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검찰은 플로리다주 연방법원에 제출한 21페이지 분량의 문건에서 라우스의 암살 의도를 뒷받침하는 새로운 증거들을 공개했다.
GettyimagesKorea
미 검찰에 따르면, 라우스는 지난해 여름 온라인으로 접촉한 무기 공급책에게 "트럼프의 당선을 막을 장비가 필요하다"며 "로켓추진유탄(RPG)이나 스팅어 대공 미사일을 보내주면 무슨 일을 할 수 있는지 보여주겠다"고 제안했다.
라우스는 이 공급책이 무기 체계에 접근할 수 있는 우크라이나인이라고 생각해 "(트럼프 당선이) 우크라이나에 좋지 않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다만 검찰은 라우스가 접촉한 공급책의 실제 정체는 공개하지 않았다.
美 검찰 "체계적인 암살 계획과 준비 정황 드러난 것"
미 검찰은 "이 대화 내용 자체가 암살 계획을 구체화하려는 실질적 조치"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비행기를 폭파할 수 있는 파괴적인 장비를 구매하려 한 것은 암살 시도의 일환이며, 구매 이유에 관한 라우스의 발언은 그의 의도를 명확히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GettyimagesKorea
미 검찰이 제출한 문건에는 라우스가 플로리다주 포트 피어스 지역에서 무기상으로부터 50구경 소총과 탄약을 구매하려 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또 그는 이미 보유한 것보다 더 강력한 총기를 구하기 위해 온라인을 뒤지거나 하와이의 총기상점을 샅샅이 뒤진 것으로 드러났다.
이밖에도 라우스가 트럼프 대통령의 골프장에 '암살자용 은신처'를 만들어두었다는 것과 '왓츠앱'을 통해 멕시코 이민 브로커와 접촉해 9월 15일 이후 멕시코시티에서 만나기로 약속했다는 내용도 문건에 담겼다.
미 검찰은 이 모든 정황이 라우스가 트럼프 대통령 암살 의도를 가지고 집요하게 준비해왔다는 혐의를 뒷받침하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GettyimagesKorea
앞서 라우스는 지난해 9월 15일 당시 공화당 대통령 후보였던 트럼프 대통령 소유 골프장에 숨어 있다가 비밀경호국(SS) 요원에게 발각돼 도주 끝에 체포됐다.
그가 있던 장소에서는 디지털카메라, 2개의 가방, 조준경을 장착하고 장전된 SKS 계열 소총, 음식을 담은 검은 플라스틱 봉지가 발견됐다.
라우스는 암살 시도를 포함해 기소된 5가지 혐의를 모두 부인하고 있으며, 그의 재판은 오는 9월 본격적으로 시작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