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5월 14일(수)

이정후 응원하러 '불꽃 가발'까지 썼다... 美서 생긴 팬클럽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 팬클럽 '후리건스' 화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가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며 그의 팬클럽 '후리건스'가 주목받고 있다.


지난 8일,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경기 중계 화면에 불꽃 가발을 쓰고 응원하는 팬들이 포착되었다. 이들은 'HOO LEE GANS(후리건스)'라는 문구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이정후의 슬라이딩 캐치에 맞춰 율동과 응원 구호를 외쳤다.


인사이트SNS 캡처


이정후의 팬클럽은 샌프란시스코 현지 팬들이 모여 만든 것으로, 그의 이름과 축구 열성팬을 의미하는 '훌리건'을 합성해 '후리건스'라고 명명했다.


이날 경기에는 이정후의 등번호 51번에 맞춰 51명이 응원전을 펼쳤다. 이러한 응원은 현지에서도 큰 화제를 모았으며, 중계 카메라가 이들의 모습을 자주 잡았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이들을 궁금해하는 글이 쏟아졌다.


이정후 / GettyimagesKorea이정후 / GettyimagesKorea


팬클럽 공동 조직자인 카일 스밀리는 "지난해 경기장을 방문해 이정후를 응원하려 했지만, 부상으로 시즌을 조기 마감하면서 이제야 방문했다"고 밝혔다. 그는 "샌프란시스코 지역 특성을 고려해 불꽃 가발을 쓰게 됐다"고 설명했다.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이정후를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최근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홈 경기에서는 외야 142번 구역을 '이정후 존'으로 지정하고, 해당 구역 입장권 구매자에게 '정후 크루' 티셔츠를 증정했다. 이러한 공식 행사와는 별개로, 팬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만든 팬클럽이 등장한 것이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 / GettyimagesKorea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 / GettyimagesKorea


카일 스밀리는 "나만의 방식으로 팬클럽을 운영하고 싶다"면서도 "구단과 협력할 의향이 있다"고 전했다. 빅리그 데뷔 첫 해인 2024 시즌 어깨 부상으로 시즌을 조기 마감한 이정후는 현재 개막 이후 9경기 연속 출루와 8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8일까지 9경기에서 이정후는 타율 0.333(36타수 12안타), OPS(출루율+장타율) 0.885를 기록하며 뛰어난 성적을 보이고 있다. 특히, 그는 2루타 6개로 MLB 전체 선두를 달리고 있다. '후리건스'의 응원을 본 이정후는 "지난해에도 많은 사랑을 느꼈다"며 "올해 복귀 후 다시 팬 사랑을 느끼니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