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식부터 샤브샤브까지, 매일유업의 다채로운 외식 포트폴리오
정통 중식 레스토랑 '크리스탈 제이드'와 프리미엄 샤브샤브 전문점 '샤브식당 상하'는 매일유업이 새롭게 확장하고 있는 외식 사업 포트폴리오의 대표적인 브랜드다.
중국 본토의 맛을 재현한 크리스탈 제이드는 고급스러운 분위기와 정통 중식 요리로 차별화된 다이닝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Instagram 'crystaljadekr'
샤브식당 상하는 엄선된 재료와 특제 육수를 활용한 프리미엄 샤브샤브로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중이다.
이 외에도 남부 이탈리안 요리를 선보이는 '일 뽀르노'까지, 매일유업은 다양한 콘셉트의 외식 브랜드를 운영하며 식품 시장에서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우유 회사'에서 '종합식품기업'으로의 변신
매일유업이 외식사업에서 눈에 띄는 실적을 내며 '우유 회사'라는 기존 틀을 벗고 종합식품기업으로 체질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다.
매일유업의 관계사 '엠즈씨드'는 폴 바셋을 비롯해 크리스탈 제이드, 샤브식당 상하, 일 뽀르노 등 외식사업 부문을 전담하고 있다.
그간 매일유업은 엠즈씨드를 통해 주력사업이던 유가공 사업에서 더 나아가 사업 다각화를 본격화했다. 유제품 중심의 전통적 이미지를 넘어 신성장 모델을 구축해 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Instagram 'shabu_sangha'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엠즈씨드는 전년 대비 7.5% 증가한 206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연 매출 2000억 원을 처음으로 돌파했다.
2021년 1075억 원, 2022년 1456억 원, 2023년 1917억 원에 이어 3년 만에 두 배 가까운 외형 성장을 이룬 셈이다.
이 같은 변화는 단순한 사업다각화가 아니라 기존 유업 중심 사업 구조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국내 출산율 하락과 인구 고령화로 주력 사업인 우유와 분유 수요는 정체되고 있고, 건강 중시 소비 트렌드가 유제품 위주의 식생활에서 벗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매일유업 사옥 전경 / 매일유업
김선희 매일유업 부회장도 사업다각화에 의지를 강하게 보이고 있다.
김 부회장은 2023년 대한상의 포럼에서 "우유만 파는 중소기업들은 2026년 이후 다 없어질 것"이라며 "고객이 원하는 부가가치 제품을 만들어내지 못하면 그 사업은 망할 수밖에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외식 사업, 신 성장동력으로 부상
업계에서는 장기적으로 엠즈씨드를 중심으로 한 외식 부문이 향후 매일유업의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까지의 외식 사업 매출은 대부분을 폴바셋이 담당하고 있지만, 향후 다양한 외식 브랜드가 본격적으로 자리 잡게 되면 매출 구성도 다변화될 가능성이 크다.
폴 바셋 / 사진=인사이트
폴 바셋은 매일유업 외식사업의 성공적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외식업계 전반이 소비 위축과 인건비 부담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도 폴 바셋은 약 1600억 원 수준의 매출로 엠즈씨드 전체 매출의 상당 부분을 담당하고 있다.
세련된 매장 구성과 정제된 원두 품질, 브랜드 고유의 감성이 더해져 MZ세대 중심의 충성 고객층을 확보하며 국내 고급 커피 시장에서 하나의 카테고리를 형성하고 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