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선고 후 원화 강세로 전환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선고 이후 급격히 하락했다.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이 발표된 오전 11시 22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1436.30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일(1452원) 대비 약 16원 상당 하락세를 보인 수치다.
뉴스1
이날 환율은 16.5원 하락한 1450.5원에 거래를 시작했으며, 헌법재판소 결정문 낭독이 시작된 오전 11시 이후에는 장중 1430.40원까지 떨어졌다.
원달러 환율이 1430원대로 진입한 것은 지난 2월 26일(종가기준) 이후 약 한 달 만에 처음이다.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와 글로벌 요인이 환율 하락 견인
이번 환율 하락은 두 가지 주요 요인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가 경기침체 우려를 촉발한 데다,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환율 하락폭이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월 2일 백악관 로즈 가든에서 열린 “미국을 다시 부유하게 만들자(Make America Wealthy Again)” 무역 발표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 GettyimagesKorea
앞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월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계엄을 거치며 1400원에서 1470원으로 뛴 70원의 상승분 중 30원 정도가 계엄 등 정치적 이유로 오른 것으로 보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전문가들,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로 원화 추가 강세 가능성 전망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헌법재판소의 결정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되면서 원화 가치가 추가로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도 조심스레 내놓고 있다.
다만 미국의 통화정책과 글로벌 경기 전망 등 대외 변수가 여전히 환율 변동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원화 가치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글로벌 경제 상황과 미 연준의 금리 정책 등 대외 요인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장 참여자들은 향후 정치 상황의 안정화 정도와 새 정부의 경제 정책 방향에 따라 환율 변동성이 달라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