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5월 15일(목)

교수님 위해 '아파트' 선물해 준 제자... 교수 세상 떠나자 연락 없던 유족들 찾아와 "집 내놔라"

아파트 선물하고 장례까지 치러줬는데... 조카들 뒤늦게 소유권 주장


중국에서 40년 동안 스승을 돌보고 집까지 마련해 준 제자가 소유권 분쟁에 휘말렸다.


지난 27일(현지 시간)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장웨이(Zhang Wei)라는 여성은 자신을 가르친 교수님의 장례식을 치른 후 집의 명의를 자신으로 돌리려 하자 천 교수의 조카 두 명이 이에 반대하며 소유권을 주장했다고 밝혔다.


두 조카는 교수와 교류가 거의 없었던 반면, 장웨이와 천 교수의 인연은 4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42년 전인 1983년, 장웨이는 상하이 음악학원에서 성악을 가르치는 천 교수의 제자가 됐다.


당시 천 교수는 15㎡(약 4.5평) 규모의 교직원 숙소에서 거주하며, 옆집 네 식구와 부엌과 화장실을 공유했다.


인사이트kankanews


이듬해 천 교수의 남동생이 인근 대학으로 편입하게 되면서 남매가 함께 살게 되었고, 두 사람은 서로를 의지하며 생활했다.


중국에서는 교수들이 퇴직하면 복지 아파트를 배정하기도 하지만, 천 교수는 1996년에 퇴직을 하고도 복지 아파트를 배정받지 못했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장웨이는 2001년 자신의 돈으로 125㎡(약 38평) 규모의 아파트를 매매해 천 교수와 남동생이 거주하도록 했다.


안정적인 생활을 위해 장웨이는 두 사람의 주소를 해당 아파트로 이전하고, 부동산 명의에도 그들의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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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웨이는 천 교수를 어머니처럼 여기며 40년 동안 돌봤고, 천 교수 역시 그를 가족처럼 여겼다.


그러던 2009년 천 교수의 남동생이 먼저 세상을 떠났고, 장웨이는 그의 장례식부터 시작해 사후 관리와 묘지 매입까지 도맡았다.


이어 2023년에는 천 교수마저 떠났고, 장웨이는 천 교수의 장례를 치러준 뒤 아파트를 자신의 명의로 돌리려 했다.


그러나 문제는 천 교수의 조카 두 명이 이에 반대하며 소유권을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이들은 다른 지역에 거주하며 생전에 천 교수와 교류가 거의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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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웨이는 현재 인민법원에 부동산에 대한 완전한 소유권을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그는 자신이 직접 구입해 천 교수의 주소지 이전을 위해 명의를 바꾸었다는 입장이지만, 결과적으로 부동산 명의가 천 교수로 되어 있고 별도의 유언장 등이 없어 일종의 매매 행위로 간주된 것이다.


이어 그는 "이 집에는 단순한 벽돌과 기와가 아니라 40년간의 추억이 담겨 있다"며 "공정한 판결을 받지 못하면 단순히 돈을 잃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존엄성과 신뢰에 대한 믿음을 잃게 될 것이다"라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이 사연을 접한 한 누리꾼은 "40년 동안 정성을 다한 제자에게 감사하기는커녕, 이제 와서 집을 차지하려 한다"며 조카들을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