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봉길 의사 추모관, 일본 우익 반대 직면
일본 혼슈 중부 이시카와현 가나자와시에 내달 하순 개관 예정인 윤봉길 의사 추모관이 일본 우익 세력의 강한 반대에 부딪히고 있다.
産経新聞
31일 산케이신문은 가나자와시 중심부에서 우익 단체의 선전 차량 70여 대가 큰 소리를 내며 주행하고, 충돌 방지를 위한 펜스가 설치되어 도로 정체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이러한 항의 활동은 시민 생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이다.
우익 단체들은 윤봉길 의사를 '폭탄 테러 사건의 실행범'으로 규정하며 추모관 개설 계획에 반대하고 있다.
윤봉길 의사는 1932년 중국 상하이 홍커우공원에서 일본군 간부를 향해 폭탄을 투척한 후 체포되어 사형 판결을 받고 가나자와시 일본군 시설에 갇혔다가 총살됐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에도 불구하고, 일본 우익 세력은 그의 행위를 테러로 간주하며 반발하고 있다.
추모관 설립은 전 KBS 객원연구원 김광만 다큐멘터리 PD에 의해 추진되고 있으며, 이 소식이 알려지자마자 일본 우익 세력들은 가나자와시에서 반대 운동을 시작했다.
매헌 윤봉길의사 기념사업회
지난 2일에는 우익단체 회원으로 추정되는 50대 일본인 남성이 재일동포 단체인 재일본대한민국민단(민단) 이시카와현 지방본부 건물 벽을 자동차로 들이받는 사건도 발생했다. 이는 윤 의사 추모관 개설과 관련 없는 민단과 가나자와시를 상대로 한 항의 활동의 일환으로 보인다.
산케이신문은 "허가를 내는 입장에 있지 않고 현재로서는 관여할 수도 없다"는 가나자와시 관계자의 말을 인용하며 시 공무원들에게 개설에 반대하는 메일이 계속해서 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윤봉길 의사의 역사적 의미를 기리기 위한 추모관 설립은 지속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추모관 설립과 관련하여 한국 정부는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으나, 한일 양국 간 역사적 갈등 해결을 위한 대화의 필요성이 다시금 제기되고 있다.
특히, 윤봉길 의사의 애국심과 희생 정신을 기리는 것이 양국 간 이해 증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