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 울리면 긴장'... MZ세대 전화공포증 늘자 '전화 교육' 도입'
한 대기업이 콜포비아(전화 공포증)를 겪는 MZ 신입사원을 위해 전화 받는 법을 가르치기로 했다.
지난 30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영국 최대 금융 회사 중 하나인 '포비스 마자르(Forvis Mazars)'가 Z세대 신입사원들이 전화를 받거나 거는 데 겪는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전화 교육'을 도입했다.
포비스 마자르는 감사 및 보증, 세금, 자문 및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금융 전문 업체로, 서울에도 사무실을 두고 있는 글로벌 기업이다.
이들이 도입한 전화 교육에는 '도전적인 대화 나누는 법'과 '관계 형성하는 방법'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교육 책임자 빅토리아 바리(Victoria Bari)는 "입사하는 젊은 사람들은 전화로 말하는 것을 두려워한다"며 "확실히 세대 차이가 있고 경험이 부족하다"고 했다.
이번 조치는 Z세대가 입사하기 전까지 전화로 사람들과 직접 대화한 경험이 없기에 입사 후에도 문자나 이메일로 소통하는 것을 선호한다는 우려에 따른 것이다.
포비스 마자르는 "신입사원들의 대인관계 능력 향상을 기대하며 전화 교육 프로그램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영국뿐만 아니라 국내서도 최근 Z세대 사이에서 전화를 받기 전 필요 이상의 긴장을 호소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지난해 알바천국이 Z세대 765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40.8%가 콜포비아 증상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이는 2022년(30.0%)과 2023년(35.7%) 대비 꾸준히 증가한 수치다.
가장 어려움을 겪는 부분은 '생각을 정리할 틈 없이 바로 대답해야 하는 점'이었으며, 선호하는 소통 방식 1위는 '문자 및 메시지 앱'(73.9%)이 압도적이었다.
직장생활을 비롯한 일상까지 불편하게 하는 콜포비아 증상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가까운 사람들과의 전화를 먼저 시도하고, 점차 횟수와 대상을 늘려가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