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5월 15일(목)

방콕서 중국 국영기업이 시공한 33층 빌딩만 붕괴... 중국 내 관련 정보 삭제 논란

미얀마 강진, 방콕 33층 빌딩 붕괴... 중국 국영기업 시공 논란


미얀마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태국 방콕에서 건설 중이던 33층 빌딩이 완전히 붕괴된 사고와 관련해 태국 정부가 공식 조사에 착수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중국 국영기업 계열 건설회사가 수주해 진행해왔으며, 방콕의 다른 고층 건물들은 피해가 없었다는 점에서 시공 결함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방콕포스트 등에 따르면 지난 28일 미얀마 중부 만달레이 인근에서 발생한 규모 7.7의 강진으로 방콕 명소 짜뚜짝 시장 인근에 건설 중이던 33층 높이의 태국 감사원 청사 건물이 완전히 무너졌다.


태국 방콕 지역에서 공사 중이던 건물이 미얀마에서 발생한 지진의 여파로 붕괴됐다 /  GettyimagesKorea태국 방콕 지역에서 공사 중이던 건물이 미얀마에서 발생한 지진의 여파로 붕괴됐다 /  GettyimagesKorea


이번 사고로 지금까지 10명이 숨지고 약 80명이 실종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중국인 노동자들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국영기업 시공, 910억 원 규모 대형 프로젝트


해당 프로젝트는 중국 국영기업인 중국철로총공사(CREC) 계열 건설회사인 '중철10국'의 태국 합작 법인이 시공하고 '이탈리안·태국 개발'이 설계를 맡았다.


2020년에 착공해 21억 바트(약 910억 원) 이상의 예산이 투입된 대형 프로젝트다.


지난해에는 해당 건물의 상량식을 마쳤고 내부 인테리어 등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번 지진으로 '수직 붕괴' 현상이 발생했다. 


특히 방콕의 다른 많은 고층 건물과 공사 중인 건물들 중에서 유독 이 건물만 완전히 무너졌다는 점이 의혹을 키우고 있다.


엑스(X, 옛 트위터) 등을 통해 확산된 영상을 보면 33층까지 지어진 건물이 지진 발생 직후 무너지는 모습이 담겼다.


이 때문에 시공 상에 결함이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인사이트

'Daily Loud' X


중국 내 관련 정보 통제 움직임 포착


중국 측에서도 이 사고를 예의주시하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28일 지진 발생 직후 웨이보 등 SNS를 중심으로 '중철10국의 논란' 등의 글이 확산됐으나 현재는 대부분 삭제된 상태다.


또한 바이두나 웨이보에 이번에 무너진 '태국 감사원 청사 건물'을 검색하면 최근 지진과 관련한 내용은 찾아볼 수 없거나, 검색 내용이 없다는 문구가 나타나 정보 통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이번 미얀마 지진과 관련해 중국이 구조대를 급파해 지진 피해 지역에서 생존자 수색을 시작했다는 관영 언론의 보도는 이어지고 있다.


'중철10국'은 이번에 붕괴된 감사원 건물 이외에도 중국-태국 철도 3~1구간, 태국 나라티왓 프로젝트, 방콕 케이블 매립 프로젝트 등 여러 프로젝트를 수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태국 정부는 이번 사고의 원인을 철저히 조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건축 안전 기준과 내진 설계 적용 여부 등을 중점적으로 살펴볼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