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5월 05일(월)

대기업 절반 이상 '억대 연봉' 지급... "5년새 6배 넘게 증가"

대기업 임직원 연봉 1억원 시대, 중소기업과 격차 심화


국내 대기업의 절반 이상이 임직원에게 평균 1억원 이상의 연봉을 지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5년간 대기업의 '1억원 클럽' 가입 기업 수가 6배 이상 증가한 결과다. 


31일 연합뉴스가 매출 상위 100대 비금융 상장사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임직원 평균 연봉이 1억원을 넘는 기업은 총 55개사로 집계됐다. 이는 국내 대기업의 절반 이상이 고액 연봉을 제공하고 있다는 의미다.


인사이트사진=인사이트


'1억원 클럽'에 속한 매출 상위 100대 기업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2019년에는 9개사였으나, 2020년에는 12개사, 2021년에는 23개사, 2022년에는 35개사, 그리고 지난해에는 무려 55개사가 되었다. 


지난해에는 현대글로비스(1억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1억1천800만원), 삼성전기(1억300만원), KT&G(1억700만원) 등 7개사가 새롭게 이름을 올리면서 5년 전인 2019년과 비교해 그 수가 6.1배 늘었다.


특히 매출 '톱10' 기업들은 모두 '1억원 클럽'에 포함되었다. 삼성전자는 임직원 평균 연봉이 1억3천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현대차는 1억2천400만원, 기아는 1억3천600만원을 기록했다. 


현대자동차그룹 / 사진=인사이트사진=인사이트


SK이노베이션과 포스코홀딩스도 각각 직원 평균 연봉이 1억5천800만원과 1억4천800만원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지주회사의 경우 자회사보다 높은 임직원 평균 연봉을 기록했다. 이는 지주회사가 상대적으로 적은 인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임원의 비중이 높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LG의 임직원 평균 보수는 1억8천700만원이었으며, LG전자(1억1천700만원), LG화학(1억300만원), LG에너지솔루션(1억1천800만원), LG디스플레이(8천300만원), LG이노텍(7천900만원) 등 자회사는 이를 밑돌았다.


사진=인사이트사진=인사이트


임직원 62명 중 미등기임원 수가 20명에 달하는 CJ의 경우 1인 평균 연봉은 8억600만원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자회사 CJ제일제당의 8천200만원보다 10배 가까이 많은 금액이다. 미등기임원(평균 연봉인 21억4천800만원)을 제외한 나머지 임직원들의 연봉도 2억원을 넘어섰다.


업종별로는 에너지 분야의 정유·가스 기업들이 높은 연봉을 기록했다. 에쓰오일과 SK이노베이션은 각각 임직원 평균 연봉이 약 1억5천만원대로 나타났다. 


반면 유통 및 식품 업종에서는 이마트와 롯데쇼핑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인 약 5천만원대를 기록해 대비를 이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