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5월 05일(월)

"100만원→15만원" 폭락... 10년만에 최악 위기 맞은 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 주가 15만원대 폭락... 게임 황제주의 몰락


한때 '게임 황제주'로 불리며 100만원이 넘는 주가를 자랑했던 엔씨소프트가 폭락하며 위기에 처했다.


지난 28일 엔씨소프트 주가는 15만 9100원을 기록하며 10년 이래 최저가 수준까지 하락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주주들 사이에서는 "몰락 한순간이다", "이러다 다 죽는다" 등의 비관적인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특히 17만원 대에서 "완전 바닥이다", "더 이상 내려갈 데가 없다"는 평가를 받았던 엔씨소프트가 그 바닥마저 뚫고 지하까지 내려갔다며 주주들의 아우성이 커지고 있다.


이러한 위기 상황에 대해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는 "경영진으로서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라고 사과했다. 그는 지난 26일 주주총회에서 "새벽이 오기 전이 가장 어둡듯 더 큰 도약을 위한 준비기간으로 이해해 주시고 믿고 기다려달라"고 호소했다.


26년 만의 첫 적자, 구조조정으로 생존 모색


엔씨소프트 주가가 급락한 주요 원인은 회사의 충격적인 실적 부진이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영업손실 1092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26년 만에 처음으로 적자를 냈다.


한때 회사를 지탱했던 국민 게임 '리니지'의 열풍도 현재는 식은 상태다.


사진=인사이트사진=인사이트


엔씨소프트는 채용 때마다 역대급 지원자가 몰릴 정도로 인기 있는 직장이었다. IT 업계에서 가장 높은 연봉을 주는 회사로 유명했으며, 5500만원의 최소 연봉을 보장하고 초임 연봉의 상한선도 없었다.


성과에 따라 억대의 보너스를 지급하는 등 매년 책정하는 성과급도 IT 업계 최고 수준이었다.


그러나 실적 부진 등 위기 상황에서 엔씨소프트는 노조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12년 만에 대규모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5000여 명에 달했던 본사 인력을 3000여 명대로 감축하는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1000억원대 적자를 기록한 상황에서 회사 생존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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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극복을 위해 박병무 공동대표는 "기본에 충실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하반기부터는 엔씨소프트 본래 모습을 되찾아가는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라고 말하며 회사의 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엔씨소프트는 현재 신작 게임 개발과 기존 게임의 서비스 개선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을 재정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엔씨소프트가 과거 성공했던 MMORPG 장르에서의 강점을 살리면서도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분석한다.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직면한 엔씨소프트가 과연 부활에 성공할 수 있을지 게임 업계와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때 한국 게임 산업을 대표하던 기업의 미래가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