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5월 05일(월)

'서학개미' 요즘 엔비디아 말고 '이 것'으로 눈 돌려... 3800억 순매수했다

서학개미, 엔비디아만큼 배당주에 투자... 경기 침체 우려 속 안정적 수익 추구


미국 증시 성적이 지난해보다 하락하면서 '서학개미'(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가 올해 들어 배당주에 엔비디아 수준으로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관세 이슈'와 함께 경기 침체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안정적인 현금 수익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26일 한국예탁결제원 등에 따르면 서학개미는 올해 들어 25일까지 찰스슈와브의 '슈와브 US 디비던드 에퀴티 ETF(티커 SCHD·슈드)' 2억 5872만 달러(약 3802억 원)를 순매수했다. 


이는 서학개미의 엔비디아 순매수 규모(2억 9265만 달러/약 4300억)에 근접한 수준이다.


슈드는 미국 대표 고배당주 100개에 투자하는 ETF로, 미국 증시의 변동성 확대에 따라 서학개미들이 배당주의 안정성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1분기 서학개미의 슈드 투자 규모는 1억 5136만 달러(약 2219억 원)에 그쳤으나, 1년 만에 70% 이상 급등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반면 테슬라를 비롯한 매그니피센트7(M7) 등 인공지능(AI) 관련 종목들은 지난해만큼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줄어들고 있다.


금리 인하 국면에서 배당주 매력 상승, 전략적 접근 필요


금리 인하 국면에 접어들면서 채권 투자자들도 배당주로 관심을 돌리고 있다.


금리 인하로 채권금리가 하락하면서 대체상품이 배당주로 자금이 이동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GettyimagesKorea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GettyimagesKorea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협상 카드로 활용되고 있음이 분명해지면서, 배당주 중심의 경기 방어주보다는 경기 민감주에 대한 전략적 접근이 유효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최근 미국 증시는 트럼프 당선 이후 관세 정책 우려와 인플레이션 지속 가능성으로 변동성이 확대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서학개미들은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제공하는 배당주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동시에, 시장 상황에 따라 경기 민감주와 방어주 사이의 균형을 맞추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향후 미국의 금리 인하 속도와 규모, 그리고 실제 관세 정책의 이행 여부에 따라 투자 전략을 유연하게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특히 배당주 투자 시에도 단순히 높은 배당수익률만 추구하기보다는 배당 성장성과 기업의 재무 건전성을 함께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