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5월 15일(목)

하루 200만 원에 'AI 로봇' 빌려 집안일 시키고 데이트까지 한 20대 남성 (영상)

휴머노이드 로봇, 하루 대여에 200만 원?


인사이트douyin '张根源Genyuan'


중국의 한 인플루언서가 하루에 무려 200만 원을 주고 휴머노이드 로봇을 대여해 함께 시간을 보내는 체험을 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21일(현지 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장근위안(张根源, 25)이라는 남성은 최근 휴머노이드 로봇을 빌려 청소와 요리 등 집안일을 시키고 데이트까지 즐겼다.


장근위안은 뉴욕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연애 관찰 예능에 출연하며 중국 현지 SNS에서 141만 명이 넘는 구독자를 모은 인플루언서다.


인사이트douyin '张根源Genyuan'


SNS에 여행기나 체험기를 올려온 그는 최근 1만 위안(한화 약 202만 원)을 지불해 휴머노이드 로봇 'GI'를 하루 동안 대여했다.


13일 장근위안이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그가 대여한 G1은 상자 안에 고이 접혀 수납된 상태로 배송됐다. 


G1는 깨어나면서 "안녕하세요, 장 선생님"이라며 장근위안에게 첫인사를 건넸다.


또 장근위안의 직업과 팔로워 수를 언급하며 이를 칭찬했다. 이어 자신이 요리, 청소, 쇼핑 데이트 등을 할 줄 안다고 어필하기도 했다.


바닥에 우유 쏟고 계란 떨어뜨리고...


douyin '张根源Genyuan'


그러나 G1의 요리 실력은 형편없었다.


G1은 계란을 바닥에 떨어뜨리고, 우유를 바닥에 쏟아버리는 등 요리는커녕 재료를 옮겨 담는 간단한 일조차 서툴렀다.


장근위안은 G1의 요리를 먹는 것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인사이트douyin '张根源Genyuan'


장근위안은 G1이 어지른 부엌을 직접 치우고, G1에게 간단한 거실 청소를 맡겼다.


G1은 빗자루를 이용해 커다란 쓰레기를 구석에 몰았다. 쓰레기를 담아 버리는 등 마무리는 장근위안의 몫이었다.


요리와 청소 모두 해내지 못한 G1을 데리고 바깥 데이트에 나선 장근위안은 G1과 함께 카페에 갔다.


여자친구가 필요 없겠네



그는 G1과 수변 산책을 즐겼고, 손을 꼭 잡고 길거리를 거닐었다.


그러던 중 장근위안은 G1에게 춤을 부탁하자 G1이 장근위안과 멀어지며 통제를 벗어나는 사고가 발생했다.


그러자 G1은 "네가 화를 내서 사과하는 게 아니다. 내가 네 부탁을 잘 해내지 못해 미안하다"고 했다.


예상치 못한 G1의 사려 깊은 답변에 장근위안은 "이제 감정적인 위로를 해주는 여자친구가 필요 없겠다"고 농담하기도 했다.


인사이트douyin '张根源Genyuan'


장근위안과 G1에게 허락된 하루의 시간은 빠르게 흘러갔고, 하루 끝에 그는 "이 로봇 덕분에 전혀 외롭지 않았다"면서 "내일 반납해야 하는데 벌써 보고 싶을 것 같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GI는 지난해 5월 13일 중국 항저우의 한 회사가 9만 9,000 위안(한화 약 2,002만 원)에 출시한 로봇으로, 중국에서 가장 진보한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평가받는다.


키 127cm, 체중 35kg으로 놀라운 민첩성을 자랑할 뿐만 아니라 심지어 무술 동작도 완벽하게 재현해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최근 중국에서는 경찰과 함께 순찰하는 로봇, 결혼식에서 반지를 전달하는 로봇, 파티에서 건배사를 하는 로봇 등 인간형 로봇 대여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인사이트douyin '张根源Genyu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