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경기 도중 옐로카드 파쇄한 선수
YouTube 'Max Fosh'
축구 경기 도중 옐로카드를 받은 선수가 카드를 휴대용 파쇄기로 갈아버리는 황당한 장면이 포착됐다.
이는 영국의 한 자선 축구 경기에서 포착됐다.
지난 17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바스티유 포스트(Bastille Post)에 따르면 영국의 인기 유튜버 맥스 포쉬(Max Fosh)가 사이드맨 자선 축구 경기에 초대받아 독특한 퍼포먼스로 화제를 모았다.
2025 사이드맨 자선 경기(Sidemen Charity Match 2025)는 지난 8일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개최됐다.
이날 453만 명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한 유명 유튜버 맥스 포쉬는 '유튜브 올스타즈' 팀으로 9만 명의 관중이 보는 앞에 경기에 참가했다.
(좌) 3D프린터로 제작되는 미니 파쇄기, (우) 맞춤조끼를 위해 신체를 측정하는 맥스 포쉬 / YouTube 'Max Fosh'
포쉬는 경기 전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그는 지난 2023년 자선 경기에서 심판이 옐로카드를 꺼내자 우노 게임 반사(리버스) 카드를 들어 보여 관중석을 웃음바다로 만든 바 있다.
그는 이번 경기에서 더욱 업그레이드된 퍼포먼스를 보여주고자 아예 옐로카드를 파쇄해 버리기로 했다. 런던 소더비 경매에서 그림을 파쇄해버린 화가 뱅크시(Banksy)에게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이를 위해 그는 엔지니어와 디자이너의 도움을 받아 3D프린터로 미니 파쇄기를 제작하고 파쇄기를 유니폼 안에 숨기기 위해 맞춤 조끼까지 만들어 입었다.
YouTube 'Max Fosh'
경기가 시작한 지 약 51분이 지났을 때 포쉬는 옐로카드를 받기 위해 반칙을 시도했다.
그러자 전 프리미어리그 주심 마크 클래튼버그(Mark Clattenburg)가 포쉬의 행동을 지적하며 옐로카드를 제시했다.
그러자 포쉬는 침착하게 앞으로 나서서 이를 받은 후 주심과 상대 선수들 앞에서 몸 안에 지니고 있던 미니 파쇄기를 꺼내 옐로카드를 갈아버리려 했다.
하지만 파쇄기가 작동하지 않았고 당황한 그는 손으로 옐로카드를 찢어버렸다.
불행 중 다행으로 열이 받은 그가 파쇄기를 집어던지는 순간 파쇄기가 작동을 시작했고, 포쉬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찢긴 옐로카드를 파쇄했다.
그의 기발한 행동은 관중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경기 후 포쉬는 인스타그램과 엑스(X·옛 트위터), 유튜브 채널에 이 순간을 공유했고, 수많은 좋아요 수와 함께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특히 누리꾼들은 2년 전 우노 카드를 꺼내 보였던 경기에 이어 이번에도 클래튼버그가 포쉬에게 옐로카드를 주고 황당한 상황을 맞닥뜨렸다는 점을 들어 포쉬를 '심판의 천적'이라 칭하기도 했다.
(좌) 2년 전 옐로카드에 우노 리버스 카드를 꺼낸 맥스 포쉬의 모습, (우) 지난 3월 8일 주심이 옐로카드를 들자 미니 파쇄기를 꺼낸 맥스 포쉬 / YouTube 'Max Fosh'
포쉬의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실행력은 많은 팬들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달했으며, 이는 자선 경기라는 취지와도 잘 맞아떨어졌다.
또한 이러한 이벤트는 자선 경기의 홍보 효과를 극대화하는 데 기여하며 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게 만드는 계기가 됐다.
포쉬의 이번 퍼포먼스는 단순한 장난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그는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제작한 미니 파쇄기와 조끼를 판매해 수익금을 모두 자선 단체에 기부할 예정이다.
2016년부터 치러진 세계적인 자선 축구경기
한편 '사이드맨 자선 경기'는 영국 유튜버 그룹인 사이드맨(Sidemen)이 주최하는 정기 자선 축구 경기로, 2016년부터 2025년까지 6회에 걸쳐 진행됐다.
모든 경기는 유튜브 라이브 스트리밍을 통해 볼 수 있으며 다양한 영국 자선 단체에 수익금이 기부된다.
각 대회에는 사이드맨 소속 유튜버 7명과 제휴 유튜버가 사이드맨FC로, 다른 인플루언서들은 유튜브 올스타즈(YouTube Allstars)로 참가한다.
2022년 개최된 네 번째 자선 경기는 유튜브 자선 스포츠 경기에서 가장 높은 라이브 시청자 수를(250만 명) 기록해 기네스 세계 기록의 인정을 받았다.
2025년 3월 기준 사이드맨 자선 경기는 총 850만 파운드(한화 약 159억 7,300만 원) 이상을 모금했다.
Instagram 'sidemen'
지난 8일 치러진 여섯 번째 경기는 유튜브 올스타 팀이 승부차기를 통해 5-4로 승리했다.
이날 맥스 포쉬뿐만 아니라 미스터비스트(MrBeast), 마크 로버(Mark Rober), 로건 폴(Logan Paul) 등의 유명 유튜버들이 유튜브 올스타 팀으로 활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