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의 왕' 호랑이도 주사는 무섭다
YouTube 'li23'
'동물의 왕' 호랑이가 주사 앞에서 벌벌 떠는 모습이 포착됐다.
지난 12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바스티유포스트(Bastille Post)는 현지 보도를 종합해 주삿바늘을 보자마자 겁을 먹고 구석에 숨은 겁쟁이 호랑이의 모습을 전했다.
이날은 중국 안후이성 푸양시의 동물원에 사는 12살 수컷 호랑이 '시시'가 정기 검진을 받고 예방 주사를 맞는 날이었다.
사육사에 따르면 시시는 약 264kg에 육박하는 수컷 호랑이다. 그런데 주사 앞에 서자 카리스마를 잃어 버렸다.
시시는 겁 먹은 아기 고양이처럼 구석에 몸을 잔뜩 웅크리고 앉아 눈을 꼭 감는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낸다. 오들오들 몸을 떠는 모습이 안타깝기도 하다.
이런 시시의 모습은 마치 음식을 훔칠 때 눈을 감으면 상대방의 눈에 자신이 보이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고양이의 행동과 닮아 보이기까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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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시시는 마치 도와 달라는 듯 애처로운 표정으로 어미 호랑이 뒤에 숨어버렸다.
시시는 평소에도 소심한 성격이지만, 그래도 고기를 뺏는 순간만큼은 적극적이라고 한다.
동물의 왕이라 불리는 호랑이의 덩치 큰 고양이 같은 면모에 사랑스러운 모습에 누리꾼들은 "덩치만 큰 치즈 고양이 같다", "호랑이가 떠는 거 처음 본다", "주사는 호랑이에게도 무서운 것"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해당 동물원은 지난해 5월 경영권 분쟁으로 운영난에 휩싸이면서 중국 1급 보호동물인 동북호랑이 20마리가 굶주림과 목마름으로 폐사하는 지경에 이르면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