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일 하고 용돈 빨리 받으려고 '카드리더기' 구입한 12살 소녀
THE Sun
"아빠! 세차비 9천 원, 집 청소비 8천 원, 강아지 산책 2천 원, 그릇 정리 9만 원으로 총 10만 9천 원입니다"
영국 런던에 사는 12살 소녀가 집안일을 하는 대가로 아버지에게 용돈을 받기 위해 카드리더기를 구입했다.
지난 12일 영국 일간 더선(The Sun)에 따르면 캐니 찰리 카터(Canny Charlie Carter, 12)는 청소 등 집안일을 마치고 아버지에게 즉시 용돈을 받기 위해 카드리더기를 사용하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찰리는 카드 결제 서비스 '로페이(Lopay)'를 개발한 아버지 리치(Rich, 44)로부터 영감을 받았다.
아버지 리치는 지난 크리스마스 홈 파티 때 손님들에게 75파운드(한화 약 14만 1,000원)의 현금 지불을 부탁했다.
이때 아버지는 "아무도 현금을 가지고 다니지 않는데 이를 배려하지 않아 유감이다"라는 한 손님의 말에 카드리더기를 가져왔다. 찰리는 이 모습을 보고 자신도 카드리더기를 구입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계좌이체 기다릴 필요 없어"
THE Sun
찰리는 "아버지는 항상 용돈을 늦게 주셨다. 카드리더기를 쓰면 집안일을 마치고 용돈이 들어오는 것을 기다릴 필요가 없다"고 했다.
카드리더기로 용돈을 받는 찰리는 집안일 외에도 공부를 잘 하는 등 학업 성과를 내면 최대 10파운드(한화 약 1만 9,000원)를 번다고 한다.
찰리의 아버지인 리치는 "딸이 카드리더기로 용돈을 달라고 이야기했을 때 조금 놀랐지만, 가끔 용돈을 잊어버려서 늦었기 때문에 이를 인정했다"면서 "찰리의 진취적인 정신을 정말 존경한다"고 말했다.
이어 "찰리는 정말 똑똑하다. 언젠가 훌륭한 사업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앞서 찰리는 아버지가 개발한 카드 결제 서비스인 로페이에 가입할 수 없는 나이였기에, 차선책으로 24파운드(한화 약 4만 5천 원)짜리 카드리더기를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찰리의 사례는 현금을 잘 쓰지 않는 데서 더 나아가 계좌이체나 현금인출조차도 번거로워하는 현대인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
한편 최근 국내에서는 현금만 사용 가능했던 인형뽑기방이나 코인세탁방에서도 카드 결제가 가능한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현금을 잘 사용하지 않는 현대인들의 소비 습관은 우리의 일상 생활에 점차 더 변영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