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한국 라면 수출액, 역대 최대 기록
베트남 호치민 마트에 진열돼 있는 한국 라면 / 사진=인사이트
한국 라면 수출액이 지난달 1억2천만 달러(한화 약 1천749억원)를 돌파하며 월간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다.
이는 작년 같은 달보다 무려 30.4% 증가한 수치로, 한국 라면의 인기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12일 관세청과 한국무역통계정보포털(TRASS) 등에 따르면, 올해 1∼2월 동안의 라면 수출액은 약 3천333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8.0% 증가했다.
수출량 또한 5만7천190톤으로 30.2% 늘어났다.
라면은 작년 농식품 수출에서 1위 품목으로 자리 잡았다. K콘텐츠의 인기와 간편식을 선호하는 글로벌 트렌드가 맞물리면서 라면에 대한 세계 각국의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에 지난 10년간 라면 수출액은 매년 평균 20%씩 증가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농심, 유럽 시장 진출...삼양도 해외 매출 공략 강화
사진=농심
국내 주요 라면업체들은 해외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농심은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농심 유럽' 법인을 설립했다. 또한 부산에 녹산 수출 전용 공장을 설립해 내년 하반기부터 연간 27억 개의 제품을 해외 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삼양식품도 밀양에 제2공장을 건설 중이며, 이를 통해 해외 매출 확대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무역 정책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미국은 K푸드의 최대 시장인 만큼, 농림축산식품부는 정책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대응 방안을 검토 중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인사이트
최근 한국 라면의 인기는 아시아를 넘어 북미와 유럽 등지에서도 확산되고 있다. 특히 한국 드라마와 영화, 음악 등 K콘텐츠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자연스럽게 한국 음식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한국 라면은 단순한 식품을 넘어 문화 콘텐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또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집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즉석식품의 인기가 급증하면서 라면 수요도 함께 증가했다. 이는 글로벌 식품 시장에서 한국 라면이 차지하는 비중을 더욱 확대시키고 있다.
앞으로도 국내 라면업체들은 제품 다양화와 품질 향상을 통해 해외 시장 점유율을 더욱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기존의 맛과 품질을 유지하며 현지 소비자들의 입맛과 문화적 특성을 반영한 제품 개발이 중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