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3월 15일(토)

달걀 한 알에 1800원까지 치솟자 '한국 달걀'까지 수입해다 먹는 미국 상황

'에그플레이션'으로 한국 달걀 수입에 나선 미국


인사이트X 'RT_com'


미국이 달걀 가격 폭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가운데 한국에서 생산된 달걀이 미국에 수출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7일(현지 시간) 미국 블룸버그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당국은 달걀 부족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세계 각국에 수입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조류 인플루엔자의 확산으로 지난해에만 4,000만 마리의 닭이, 올해는 1,500만 마리의 닭이 살처분됐다.


이에 달걀 공급이 줄어들면서 최근 1년 새 미국에서는 달걀 가격이 53% 급등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개당 1.25달러(한화 약 1,800원)를 넘어서기도 했다.


미 농무부는 올 한 해 동안 달걀 가격이 41.1%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Pexels


이른바 '에그플레이션'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미국은 달걀 수입에 나섰다. 미국이 달걀 공급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한두 달 안에 7,000만~1억 개에 달하는 달걀을 수입해야 하는 상황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전 세계 2위 달걀 수출국인 폴란드를 비롯해 프랑스와 인도네시아 등의 가금류 단체들은 미국 농무부와 현지 미국 대사관으로부터 수출용 달걀에 대한 문의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유럽연합(EU)에서도 조류 인플루엔자가 창궐하면서 달걀이 부족한 상태다. 유럽 연합 내 달걀 도매가격은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달걀 산업 그룹 '스니포(SNIPO)'의 토마스 바틀릿(Thomas Bartlett) 사무총장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프랑스에는 공급 가능한 물량이 없고, 유럽에도 거의 없다시피 하다고 미 농무부에 답변했다"라고 전했다.


또한 달걀의 특성상 유통기한이 짧고 깨지기 쉬울 뿐만 아니라 농산물에 비해 수출 요건이 까다로워 수출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인사이트X 'stormrobinson'


한국도 미국에 달걀을 수출하기로 했다. 충남 아산시는 지난 7일 농업회사법인 계림농장이 특란 20톤(33만 5,160알)을 미국 동부 조지아주로 수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생산된 달걀이 미국에 수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도네시아는 한 달에 약 160만 개의 달걀을 미국에 수출하기로 했으며, 튀르키예의 달걀 생산업자들은 오는 7월까지 미국에 1만 5,000톤의 달걀을 수출할 계획이다.


다만 튀르키예 당국은 최근 현지 가격을 통지하기 위해 수출세를 도입하기로 했다.


집에서 닭 키우고 암탉 대여하기도



이처럼 달걀 부족이 심각한 상황에 브룩 롤린스(Brooke Rollins) 미 농무부 장관은 지난 2일 폭스뉴스에 출연해 "가정집 뒷마당에서 닭을 키울 수 있다. 이는 훌륭한 해결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정책은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지만, 실제로 틱톡 등의 플랫폼에는 집에서 암탉을 키우는 영상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인사이트암탉 대여 서비스 '렌트 더 치킨'을 운영하는 크리스틴 템플턴 / BBC


심지어 암탉 대여 서비스까지 등장했다. BBC에 따르면 미국 뉴햄프셔주 고프스타운에서는 '렌트 더 치킨(Rent The Chicken)'이라는 닭 임대 서비스가 생겨났다.


이를 운영하는 템플턴(Templeton) 부부는 6개월 동안 암탉을 빌려주고 사료 등의 지원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닭 두 마리를 600달러(한화 약 87만 원)에 대여할 수 있으며, 두 마리는 일주일에 12개의 계란을 생산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