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3월 15일(토)

승무원 가슴 향하는 총구에 10대 소년 단번에 제압... 눈도, 손도 빨랐던 승객의 놀라운 정체 (영상)

'산탄총' 들고 비행기 탑승하려던 10대, 조종사와 승객 2명이 제압


인사이트7News


호주의 한 공항에서 산탄총을 들고 비행기에 탑승하려던 10대 소년이 조종사와 승객에게 제압돼 구속됐다.


지난 7일(현지 시간) 미국 CNN의 보도에 따르면 전날(6일) 오후 호주 남동부 멜버른 인근 빅토리아주 애벌론 공항에서 17세 소년이 시드니행 젯스타(Jetstar) 여객기에 탑승하려다 승객 2명·조종사와 격투 끝에 붙잡히는 일이 일어났다.


형광 녹색 점퍼를 입고 정비사로 위장한 이 소년은 활주로에서 여객기 탑승 계단을 올라가 여객기 출입구에서 승무원과 마주쳤다.


당시 소년을 제압한 승객 배리 클라크(Barry Clark)는 이 소년이 정비사인 척하며 비행기에 탑승하려 했으며, 비행기 입구에서 승무원에게 질문을 받자 흥분하기 시작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고개를 들어보니 산탄총의 총구가 보였고, 1초도 지나지 않아 비행기에 있을 법한 도구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총구가 승무원의 가슴을 향해 움직이는 것을 본 클라크는 즉각적인 조치를 취해야겠다는 판단을 했다고.


프로 복서 출신인 클라크는 총이 발사되더라도 승무원이 맞지 않도록 소년의 뒤로 몰래 다가가 총과 승무원을 다른 방향으로 밀어냈다.


소년의 손을 잡고 비튼 뒤 등에 올리고 쓰러뜨린 그는 무릎을 소년의 등에 대고 빠져나갈 수 없는 자세로 붙잡아뒀다.


해당 여객기에는 약 160명이 탑승하고 있었으며, 다행히 아무도 다치지 않았다.


"산탄총 들고 비행기 타려던 소년, 항공기 안전위협, 총기 소지 등 혐의로 기소"


인사이트ABC News


마이클 레이드(Michael Reid) 빅토리아 경찰청장은 소년이 빅토리아 지역 발라랫(Ballarat) 출신이며, 공항 보안 울타리의 구멍을 뚫고 비행기 계단으로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리드는 조종사와 클라크 그리고 또 다른 승객이 소년을 제지한 공로를 인정하며, "비행기 승객들에게는 매우 끔찍한 사건이었을 것이며, 우리는 그 남성을 제압한 승객들의 용기에 찬사를 보낸다"고 말했다.


해당 항공편은 취소되었으며, 경찰의 대테러 부서의 개입 없이 범죄 전담반 형사들에 의해 수사가 진행 중이다.


경찰은 소년의 몸에서 산탄총과 탄약을 찾아냈고, 이 소년이 인근 지역에서 산탄총 두 자루와 소총 한 자루를 훔친 사실도 밝혀냈다.


소년은 항공기 안전위협, 총기 소지 등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구금된 상태로 추후 결정될 날짜에 아동 법원에 출두하기 위해 구치소로 이송됐다.


애벌론 공항의 최고 경영자 아리 서스(Ari Suss)는 비상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빅토리아 경찰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