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시스템반도체 사업 전반에 대해 '경영진단'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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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시스템반도체(구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 전반에 대한 경영진단에 돌입했다.
그룹 차원에서 진행되는 이번 경영진단은 팹리스(반도체 설계)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부문의 실적 부진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진단 결과에 따라 조직 개편을 비롯한 대대적인 후속 조치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 경영진단실은 지난 1월부터 시스템LSI사업부에 대한 경영진단을 진행하고 있다. 시스템LSI사업부는 팹리스 역할을 담당하며,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 시리즈와 이미지 센서 등을 설계한다.
업계 관계자는 "경영진단실이 시스템LSI사업부 감사를 마치는 대로 파운드리사업부에 대한 점검에 착수할 가능성이 크다"며 "대규모 투자에도 불구하고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강도 높은 내부 검토가 불가피해졌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2019년 시스템반도체 사업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선정하고, 2030년까지 171조원을 투자해 세계 1위를 달성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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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움 겪는 삼성전자..."경영 전반 달라질 수 있을 듯"
하지만 대만 TSMC 등 글로벌 경쟁사 대비 수율(생산 수율)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서 시장 점유율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차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25에 시스템LSI사업부가 설계한 '엑시노스 2500'을 탑재하는 대신 퀄컴의 '스냅드래곤 8 엘리트'를 채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지센서 시장에서도 일본 소니의 벽을 넘지 못하며 점유율 20% 수준에서 정체되고 있다.
파운드리 부문 역시 2020년 2분기 18.8%였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2023년 4분기 8.2%까지 하락했다. 경쟁사인 TSMC가 인공지능(AI) 반도체 및 첨단 공정에서 앞서가며 시장 격차가 더욱 벌어지는 양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경영진단 결과에 따라 사업부 구조 개편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며 "특히 팹리스와 파운드리 간 협업 강화, 조직 개편, 신규 투자 전략 조정 등이 논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