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3월 14일(금)

덴마크 디자인 생활용품 전문점 '플라잉타이거', 다이소에 무릎 꿇었다... 3월 국내 철수

2016년 국내 진출한 덴마크 디자인 생활용품점 '플라잉타이거 코펜하겐'


인사이트플라잉타이거 코펜하겐


독특한 디자인의 인테리어 소품, 파티용품 등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면서 '북유럽판 다이소'라고 불리던 덴마크 디자인 생활용품 전문점 '플라잉타이거 코펜하겐'. 매니아층의 사랑에도 적자를 이어가다 결국 국내에서 철수한다.


지난 6일 업계에 따르면 플라잉타이거 코펜하겐은 이달 전국 매장에 영업 종료를 안내했다. 한국 직진출 선언 약 1년 만이다.


플라잉타이거 코펜하겐은 2016년 한국에 처음 진출해 지난달 기준 서울·경기·인천·부산 등 12개 지점을 운영해왔다. 일본에 이은 두 번째 아시아 매장 진출국이었다. 진출 초기 여성 의류브랜드 '지센'을 운영하는 위비스그룹이 독점 운영 해왔으나 지난해 초 본사가 지분 100%를 인수하며 직진출 법인으로 전환했다.  


인사이트Instagram 'flyingtigerkr'


그러나 좀처럼 빛을 보지 못했다. 2023년에는 4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며 2022년 대비 영업이익은 179% 감소하며 적자 폭이 크게 늘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18억원에서 87억원으로 26.3% 줄었다. 경쟁력 부족이 적자 및 매장 철수의 원인으로 꼽힌다. 


같은 '생활용품' 카테고리를 운영하고 있는 다이소와의 경쟁에서 패배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플라잉타이거는 디자인에, 다이소는 가성비에 중점을 두고 있어 결국 가격 면에서 소비자의 외면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접근성에서도 다이소와 큰 차이가 있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다이소의 전체 매장 수는 2023년 기준 1519개다.


"생활용품 카테고리 다이소에 밀렸다" 분석...다이소, 가성비·접근성 우월


인사이트사진=인사이트


다이소는 '천원경영'을 전면에 내세울 만큼 뛰어난 가성비를 자랑한다. 박리다매 전략을 바탕으로 실적 고공행진을 기록하고 있다. 다이소의 매출액은 △2019년 2조2362억원 △2020년 2조4215억원 △2021년 2조6048억원 △2022년 2조9458억원 △2023년 3조4605억원 등 꾸준히 우상향 중이다. 지난해의 경우 연간 매출액이 4조원을 돌파가 확실시 되고 있다.


여기에 생활용품을 넘어 건강기능식품(건기식) 판매, 퀵커머스 서비스 등을 도입한 상황. 소비자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한 콘텐츠를 끊임없이 생성해 내며 생활용품 업계에 1인자로 거듭나고 있다.


한편 다이소는 이달부터 강남, 서초, 송파 일부 지역에서 오늘 배송 서비스를 시범 운영한다. 이 서비스는 평일 및 휴일 구분 없이 매일 오후 5시까지 결제 완료된 주문에 대해 당일 배송을 보장한다.


다이소는 경기도 양주에 5,000억 원 규모의 양주허브센터(2025 완공 예정), 세종시에 4,000억 원 규모의 세종허브센터(2026 완공 예정)를 설립해 물류 인프라를 확대할 방침이다. 현재 용인과 부산 물류센터에 온라인 쇼핑몰 주문을 대응하는 안성 물류센터까지 총 3개의 물류센터를 운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