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3월 14일(금)

"임신부 먹어도 괜찮아요" 했던 타이레놀 등 감기약 성분... ADHD 아이 출산 확률 3배 높여 (연구)

"임신 중 아세트아미노펜 성분 복용시 ADHD 자녀 출산 위험 높여"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임신 중 아세트아미노펜 복용이 자녀의 주의력결핍 과다행동장애(ADHD) 발병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최신 연구 결과가 전해졌다.


'타이레놀' 등 대표적 해열·진통제 성분인 아세트아미노펜은 임신 중 여성에게도 비교적 안전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이같은 연구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 달 20일(현지 시간) 미국 과학 전문지 사이언스데일리는 6일 '네이처 멘탈 헬스(Nature Mental Health)'에 게재된 미국 워싱턴대 의과대학 연구진의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연구에 따르면, 2006년부터 2011년 사이 임신부 307명의 혈액 샘플을 분석한 결과, 임신 중 아세트아미노펜을 복용한 산모에게서 태어난 아이의 ADHD 유병률은 18%로 나타났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반면, 아세트아미노펜을 복용하지 않은 산모에게서 태어난 아이의 ADHD 유병률은 9%로 절반에 불과했다.


어머니의 혈액에서 아세트아미노펜 수치가 검출된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아이가 ADHD 진단을 받을 가능성은 3배 이상 높았다. 특히 태아가 딸인 경우에는 ADHD 발병 가능성이 6배나 더 높았다.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출생 전 아세트아미노펜 노출은 ADHD를 비롯한 발달 관련 장애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결론 내렸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미국 식품의약국(FDA) 등에서 '저위험 약물'로 분류돼 있어 남녀노소에 일반적으로 복용량만 달리해 처방하고 있다. 특히 임신부에게도 안전한 약물로 알려져 전 세계 임산부의 약 41~70%가 이 약물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진은 "아세트아미노펜에 노출된 태아의 장기적인 신경발달 영향과 관련해 추가 연구가 시급하다"면서 "FDA의 재평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내에서도 아세트아미노펜은 타이레놀을 비롯해 게보린, 펜잘 등 해열진통제와 코리투살, 화이투벤 등 종합 감기약에 대부분 포함돼 흔히 복용되고 있으며 임신부가 감기에 걸렸을 경우에도 안전한 약물로 복용하는 경우가 많다.


과거에도 임신부의 아세트아미노펜(타이레놀) 복용이 태아에게 미치는 영향 관련 연구가 몇 차례 발표됐는데, 위험성이 있다는 연구와 영향이 없다는 연구가 발표되어 혼재돼 있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