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3월 14일(금)

신한은행, 직원이 고객 돈 3년간 17억 빼돌려... 퇴사 후 잠적

인사이트신한은행 


신한은행에서 기업담당 직원이 17억원을 횡령하는 금융사고가 발생했다.


은행권은 내부통제 강화를 입에 달고 있지만 업계에 만연한 도덕적 해이가 계속해서 사고로 이어지고 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 서울 압구정 지점 등에서 근무하던 직원 A씨는 수출입 무역 어카운트 관련 업무를 맡으며 횡령을 이어온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입 무역 어카운트는 수출입 기업이 대금을 받고 지급하는 등 무역 거래 시 사용하는 금융 계좌를 말한다.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을 관리하기 위해 환전을 하기도 하는데, A씨는 이를 이용해 수출입 기업 고객의 돈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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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이 같은 수법으로 3년간 17억원을 횡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은행은 최근 자체 감사 과정에서 이를 적발하고 금융감독원에 보고했다.


A씨는 현재 퇴사 후 잠적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최근 자체 감사 결과 횡령 사실을 발견해 감독 당국에는 보고한 상태"라며 "현재 내부 조사 중으로 정확한 사고 금액 등을 파악 후 공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도 "은행 보고를 받고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며 "은행 자체 검사 결과를 받아본 뒤 추가 검사 여부 등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신한은행은 외부인에 의한 사기 혐의를 지난달 7일 공시한 바 있다.

대규모 대출 사기 사건과 관련돼 피의자가 직장 동료의 명의를 도용, 신한은행을 비롯한 주요 은행에서 불법적으로 대출을 받은 사례다.


사고 금액은 19억9800만원 규모로 지난 2021년 4월 22일부터 지난해 4월 30일까지 3년간 이어졌다.


올 초 신한금융 경영진은 내부통제 강화하겠다고 했지만 업계에 만연한 도덕적 해이와 내부통제 부실로 사고가 끊이지 않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