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3월 15일(토)

"손발이 노래요"... 스트레스 받을 때마다 손발 노랗게 변한다는 여성의 사연

인사이트영국 일간 더선 보도 갈무리


혈액순환 문제로 발이 노랗게 변하고 타는 듯한 통증을 겪는 한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영국 일간 더선 보도에 따르면 윈체스터에 거주하는 25세 엘렌 피츠기빈스는 심각한 레이노 증후군(Raynaud's Syndrome)과 셀리악병을 앓고 있다.


레이노 증후군은 손가락과 발가락으로 가는 혈액 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통증, 저림, 감각 이상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특히 스트레스를 받으면 증상이 악화되어 발이 노랗게 변하고 심할 때는 검게 변하기도 한다.


엘렌은 학업과 직장 생활을 병행하면서 극심한 스트레스를 겪었고, 이는 레이노 증후군과 자가면역 질환을 촉발한 주요 원인이라고 여기고 있다.


엘렌은 실내에서도 최대 6켤레의 양말과 장갑을 착용해야 하며, 냉장고에서 음식을 꺼낼 때조차 장갑을 착용해야 한다. 추위로 인해 좋아하던 축구도 포기해야 했다. 혈액 순환 장애로 인해 손과 발이 노랗게 변하기도 하고, 심할 때는 발가락이 검게 변한 적도 있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엘렌은 어릴 때부터 추위에 민감했으며, "차가운 음식을 먹을 때도 직접 용기를 들지 않고 티타올이나 휴지로 감싸거나, 소매를 이용해 잡는다"고 말했다. 이어 "실내에서도 여러 겹의 옷을 입고 지내며, 양말을 최소 3켤레에서 많게는 6켤레까지 신는 것이 일상"이라며, "샤워할 때도 갑작스러운 온도 변화로 인해 증상이 악화될 수 있어 매우 힘들다"고 토로했다.


엘렌은 학생 기숙사에서 생활하던 시기에 처음으로 증상을 심각하게 자각했다.


곰팡이가 피고 습기가 많았던 오래된 주택에서 지냈으며, 난방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실내에서도 침대에서 나오기 싫어하는 등 사회적으로 위축됐다. 지나치게 뜨거운 샤워로 체온을 유지하려다 피부에 염증이 생기기도 했다.


축구를 할 때도 손과 발이 심하게 저리고 찌르는 듯한 통증을 느꼈지만 주변에서는 "그냥 참고 견디라"는 반응이 많았다.


2021년에는 글루텐에 심각한 반응을 보이며 셀리악병(Coeliac disease) 진단까지 받았다.


셀리악병은 글루텐에 대한 면역 반응이 과도하게 일어나는 자가면역 질환으로, 빵, 파스타 등 다양한 식품에 포함된 글루텐 섭취 시 면역 체계가 소장을 공격해 염증 반응을 일으킨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로 인해 영양소 흡수 장애와 함께 설사, 복통 등의 소화기 증상이 발생하며 피로감, 빈혈 등의 외적인 증상도 동반될 수 있다.


현재 엘렌은 자신의 증상을 관리하기 위해 추운 날씨와 차가운 음식 섭취를 주의하며 셀리악병으로 인해 엄격한 식단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에너지 비용 상승으로 난방 사용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어 따뜻하게 지내야 하는 현실과 갈등 중이다.


레이노 증후군의 발병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혈관의 과도한 수축이 주요 기전으로 작용한다. 스트레스는 이러한 혈관 수축 현상을 악화시키며 혈류 공급 부족으로 인한 청색증이나 조직 괴사를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레이노 증후군 환자는 스트레스 관리와 함께 적절한 보온 조치를 통해 증상을 완화시킬 필요가 있다.


추가적으로, 레이노 증후군과 셀리악병 모두 자가면역 질환이라는 공통점이 있으며 이는 면역 체계의 이상 반응으로 발생한다.


두 질환 모두 환경적 요인과 유전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병할 수 있으며, 특히 스트레스나 특정 음식물 섭취 등이 주요 유발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환자들은 생활습관 개선 및 식단 조절 등을 통해 지속적인 관리를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