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월째 수리되지 않은 '포트홀' 바로 고치게 만든 남성
Facebook 'James Coxall'
영국의 한 남성이 도로에 생긴 포트홀을 고치지 않는 지자체에 항의하기 위해 기발한 방법을 사용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달 26일(현지 시간) 영국 BBC는 잉글랜드 동부 케임브리지셔주 캐슬 캠프스 마을의 포트홀 문제를 8개월 만에 해결한 한 남성의 사연을 소개했다.
그 주인공은 목수인 제임스 콕솔(James Coxall, 41)이다.
콕솔은 수개월 동안 하버힐 로드의 움푹 들어간 포트홀이 방치된 것에 불만을 품고 있었다. 해당 도로는 교통량이 많지 않지만, 운전자들이 불편을 겪는 상황이었다.
Facebook 'James Coxall'
약 9개월 전 지역 주민들은 해당 포트홀을 신고했다. 지역 당국이 정비를 시도했지만, 몇 주 후 포트홀은 더 커졌고 주민은 재차 신고했다. 하지만 8개월 동안 포트홀은 수리되지 않았다.
이에 고민하던 콕솔은 유머러스하면서도 눈에 띄는 방법으로 지역 당국에 문제를 호소하기로 했다.
그는 가족과 함께 필요 없는 의류와 천을 모아 '사람의 다리'로 보이는 오브제를 만들기로 했다.
BBC
콕솔은 낡은 청바지에 천을 채우고, 지지가 되는 목재를 넣고, 스니커즈까지 끼웠다. 또 움직이지 않도록 아랫부분을 벽돌로 고정했다.
그 결과, 포트홀에서 사람의 다리가 튀어나오는 것처럼 보였다. 해당 오브제는 멀리서 보면 진짜 사람의 다리라고 생각할 만큼 생생한 비주얼로 눈에 확 들어왔다.
콕솔은 포트홀에 오브제를 설치한 뒤 페이스북 그룹에 게재했고, 곧 이 독특한 항의 방식은 SNS를 통해 퍼져나갔다.
'사람 다리' 오브제에... 지역 당국 "직원 파견하겠다"
제임스 콕솔 / Facebook 'James Coxall'
재치 있는 항의는 드디어 지역 당국의 귀에도 닿게 됐다. 케임브리지셔주 도로 관리를 담당 부서는 현장을 확인하기 위해 직원을 파견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콕솔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단순한 농담이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즐거워하는 것 같다"며 "평소에도 농담을 자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평소에도 농담을 좋아하지만, 그 농담으로 인해 실제로 수리가 진행된다면 정말 좋은 일"이라고 덧붙였다.
콕솔의 기발한 아이디어에 현지 누리꾼들은 "진짜 현명한 방법이다", "놀라 신고하는 사람 많았을 듯", "오죽했으면 저렇게까지 했을까", "우리 지역에도 써먹어야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