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 스캠 상대에 전 재산 보내고 대출까지 받은 어머니..."도움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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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가족이 로맨스 스캠으로 전 재산을 잃고 대출까지 받았는데도 '사기 연애'를 7년 동안 지속하고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지난 3일(현지 시간) 미국 금융 전문 매체 마켓워치(Market Watch)는 어머니가 7년 동안 총 40만 달러(한화 약 5억 8천만 원)를 뺏기는 '로맨스 스캠' 사기를 당하고 있지만 연애를 멈추지 못하고 있다며 도움을 호소한 남성 A씨의 사연을 소개했다.
A씨에 따르면 사기꾼은 아버지가 먼저 돌아가신 후 슬픔과 외로움에 잠겨있던 어머니에게 페이스북을 통해 접근했다.
어머니는 과거 코카콜라에 투자해 가족 중 가장 부자가 됐지만 그렇게 모은 전 재산을 가상의 새 남편에게 보냈고 대출까지 받아버렸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급기야 어머니는 사기꾼에게 회유 당해 약혼까지 하고 말았다. 사기꾼은 어머니에게 "미국에 결혼식을 올리러 가고 싶은데 돈이 없다"는 등의 이유로 기프트카드와 가상자산(암호화폐)을 이용해 거액의 돈을 받아냈다.
A씨는 사기라는 것을 알면서도 전화기를 붙잡고 연락을 하염없이 기다리는 어머니를 말릴 수 없었다.
결국 경찰과 FBI, 변호사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하지만 그들은 "어머니의 정신이 건강해 도울 수 있는 일이 없다"고 했다.
이에 A씨는 "어머니는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지만 멈추지 못하고 있다"며 조언을 구했다.
지난해 가상자산 사기 피해액이 역대 최대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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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사연을 접한 금융 전문가 겸 칼럼니스트 쿠엔틴 포트렐(Quentin Fottrell)은 "어머니 또한 피해자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며 말문을 열었다.
쿠엔틴은 "로맨스 스캠 사기꾼들은 외롭고 슬픈 사람에게 환상을 만들어 자신이 범죄의 피해자이며 모든 것이 가짜라는 사실을 인정하기 어렵게 만든다"고 했다.
이어 그는 "어머니의 은행 계좌에 2단계 인증을 설정하고 인터넷 접속을 살피고 거래 은행에 연락해 상황을 공유하고, 지역 은퇴자 모임이나 단체 등을 통해 어머니의 현실 인간관계를 넓혀주는 것이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지난 13일 블록체인 분석업체인 체이널리시스는 지난해 가상자산 사기 피해액이 역대 최대 규모인 124억 달러(한화 약 17조 8천 870억 원)에 이른다고 발표하면서 주요 원인으로 '로맨스 스캠 범죄 급증'을 짚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