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3월 15일(토)

트럼프 취임 한달 만에 '건강이상설' 솔솔... 골프장에서 포착된 '이 장면'

인사이트X 캡쳐 (옛 트위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골프장에서 부자연스럽게 걷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온라인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는 전임 조 바이든 전 대통령에게 제기되었던 건강 이상설이 역대 최고령(78세)인 트럼프에게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지난 2일, 조경회사 'Aleman’s Brothers LLC'가 인스타그램에 공유한 영상에는 트럼프가 골프를 치는 모습이 담겼다.


이 회사는 트럼프의 마러라고 리조트 부지를 관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그가 골프 카트에서 내리는 장면이었다.


왼쪽 발로 먼저 땅을 디딘 후 오른쪽 다리를 들어 올렸지만, 오른쪽 다리는 눈에 띄게 구부러져 있었고, 부자연스럽게 절뚝이며 땅을 디뎠다.


이후에도 오른쪽 다리를 유독 끌면서 걸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네티즌들은 "트럼프 다리에 문제가 있는 것이냐"며 의문을 제기했고, 이는 곧바로 대통령 건강 이상설로 번졌다.


해당 영상은 삭제됐지만 이미 다른 소셜미디어로 퍼진 후였다.


X(옛 트위터)에서 이 영상은 1540만 회 조회됐다.


전문가들은 근육 약화부터 신경근 퇴행성 질환까지 다양한 가능성을 제기했다.


X 캡쳐 (옛 트위터)


영국의 스포츠 과학자 아룬 그레이는 데일리 메일에 트럼프의 무릎이 안쪽으로 휘어지는 외반슬(knock knee) 증상을 보인다고 했다.


키가 크고 둔근이 약한 사람들에게 상대적으로 흔하게 발생한다고 한다.


그레이는 "영상 속 트럼프 걸음걸이에 미묘한 좌우 흔들림이 있다"며 "장시간 회의 참석, 골프 카트 이용 등 트럼프의 생활 방식을 고려할 때 근육 약화와 운동 부족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반면 노화 연구를 전문으로 하는 베로니카 마투티테 박사는 트럼프가 '요추관 협착증'을 앓고 있다고 봤다.


노인에게 흔히 발생하는 질환으로, 척추 내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가 좁아지는 현상으로 인해 신경이 눌리면서 다리 힘이 빠지고 걷기 어려워지는 원인이 된다. 이번 골프장 영상으로 인해 과거 트럼프가 부자연스럽게 걸었던 장면들도 다시 회자됐다.


인사이트X 캡쳐 (옛 트위터)


2020년 7월 트럼프의 첫 임기 때 노스캐롤라이나에 있는 연구소에서 오른쪽 다리를 끄는 모습이 포착되어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작년 3월 대통령 선거 유세 중 다리를 끌며 연단에서 내려오는 모습이 공개됐고, 한 달 전 소방관들에게 피자를 전달하면서도 다리를 끌면서 걷는 것처럼 보였다.


트럼프 측은 건강 이상설에 강하게 반발했다.


스티븐 청 백악관 공보국장은 "부패한 언론을 포함해 정신이 나갔고 도덕적으로 파산한 진보주의자들, 그들은 이제 수치심이 없기 때문에 완전한 허위 사실과 날조된 거짓말에 의존하고 있다"며 "그들은 트럼프 망상증으로 인해 뇌가 썩어가는 고통 속에서 하루를 보낸다"고 했다.


트럼프는 자신의 건강과 관련해 매우 제한된 정보만 언론에 공개해 왔다.


건강검진 결과를 가장 최근 공개한 건 2023년 11월이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당시 주치의가 작성한 건강진단 결과 문건에는 "전체적인 건강 상태는 뛰어나다", "인지력 등 정신 건강은 탁월하다"고 평가돼 있었으나 이를 뒷받침할 자세한 내용은 들어있지 않았다.


최근 몇 년간 정치인들의 건강 상태는 중요한 논쟁거리로 떠올랐다. 특히 고령 정치인의 경우 더욱 그렇다.


바이든 대통령 역시 취임 초기에 계단에서 넘어지는 모습으로 논란을 일으켰으며, 이는 그의 건강 상태에 대한 의구심을 불러일으켰다. 이러한 상황에서 트럼프의 걷는 모습은 자연스럽게 관심을 끌었으며, 그의 지지층과 반대층 모두에게 논쟁거리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