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3월 14일(금)

인스타 끊고 진짜 '일'만 해... '취임 1주년' 신세계 정용진 회장이 밝힌 진짜 목표

신세계그룹, 정용진 회장과 함께 다시 '앞으로' 


인사이트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 사진제공=신세계그룹


신세계그룹이 기업 본연의 목표인 '성장'을 위해 다시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채비를 모두 마쳤다.


회장직 취임 1주년을 맞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성장 본격 재개'를 선언했다. 정 회장의 지휘 아래 '고강도 혁신 작업'을 실시한 신세계는 사명처럼 '신세계'를 만들기 위한 걸음을 내딛는다.


정 회장의 고강도 혁신 아래 신세계는 재도약의 기반을 탄탄하게 다졌다. SNS와 골프까지 끊고 독하게 일만 한 정 회장은 단기간에 점포 방문객 증가와 실적 개선이라는 가시적 성과를 냈다. 과감한 수시 인사를 통해 조직 긴장도도 높였다.


이를 바탕으로 정 회장은 본업 경쟁력을 한층 극대화해 내실 있는 성장을 도모할 계획이다.


성장 전략은 '투 트랙'으로 나뉜다. 이마트, 스타벅스 등 시장을 리드하는 계열사들은 경쟁사가 넘볼 수 없는 초격차 시장 지배력을 위해 뛴다.


이커머스와 건설 등 정 회장이 지난 한 해 부실 요소를 덜어내기 위해 애썼던 사업군은 올해 완전한 경영 정상화를 이뤄 그룹의 성장에 긍정적 영향을 끼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인사이트사진제공=신세계그룹


이마트, 올해 3곳 추가 오픈… ‘목적지 매장’으로 진화 가속


이마트가 외형 성장에 다시 시동을 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지난해 어머니인 이명희 총괄회장으로부터 이마트 지분 10%를 매입하며 책임경영을 강화했고, 올해는 점포 확장과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한다.


지난 2월 이마트는 '트레이더스 마곡'을 연 데 이어 상반기 '이마트 푸드마켓 고덕점', 하반기 '트레이더스 구월'을 추가로 오픈한다. 수도권 핵심 상권에만 올해 3개 매장을 새로 선보이는 것이다.


이마트 매장 수는 2020년 160개를 정점으로 감소했지만, 올해부터 다시 성장 궤도로 복귀한다. 정 회장은 트레이더스가 경쟁사를 압도할 '게임 체인저'가 될 것으로 보고, 공격적 출점을 이어간다. 이마트는 2027년까지 신규 점포 3곳 이상을 추가로 열고, 5곳 이상의 신규 부지도 확보할 계획이다.


매장 늘리기보다 '찾고 싶은 공간' 만든다


인사이트트레이더스 마곡점 / 사진=신세계그룹


단순한 점포 확대가 아니다. 오프라인 매장의 경쟁력이 약화하는 시대에, 고객이 '일부러 찾아가는 매장'을 만드는 것이 핵심 전략이다. 이마트는 차별화된 '푸드마켓'과 '몰 타입' 매장으로 진화한다. 지난해 선보인 '이마트 푸드마켓 대구 수성점'에 이어, 상반기 오픈하는 고덕점도 푸드마켓으로 운영된다.


점포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이마트·에브리데이·트레이더스 간 '통합 매입' 시너지도 확대한다. 또한 '고래잇템' '가격파격선언' 등 초저가 상품을 강화해 체감 혜택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스타벅스도 성장세를 이어간다. 지난해 매출 3조원을 돌파한 스타벅스는 올해 100개 이상의 신규 매장을 열고, '더(THE) 매장' '콘셉트 매장' 같은 스페셜 스토어를 확대한다. 정 회장은 "한국만의 색깔을 담은 '한국의 스타벅스'를 만들어가겠다"고 예고했다.


신세계, 부실사업 정비 후 ‘완전 정상화 원년’ 선언


정 회장은 회장 취임 후 가장 먼저 이커머스와 건설 등 부실 사업 정리에 집중했다. 신세계건설 대표 교체, SSG닷컴과 지마켓의 수장 교체, CJ그룹과의 물류 협업 등이 대표적 조치다.


SSG닷컴SSG닷컴


SSG닷컴은 지난해 첫 연간 EBITDA 흑자를 기록하며 수익성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CJ대한통운과의 협업을 통해 배송망을 확장하며, 12월 충청권, 2월 부산·대구로 새벽배송을 확대했다.


지마켓은 알리바바인터내셔널과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 현재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가 진행 중이며, 절차가 마무리되면 새로운 해외 진출 모델을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


신세계건설은 2월 상장 폐지를 계기로 경영 효율성을 높이고 중장기 사업 전략을 신속하게 추진한다. 정 회장은 그룹 차원의 유기적 조율을 통해 신세계건설 정상화에 힘을 실었다.


이마트24는 '노브랜드' 상품 도입을 확대하며 실적 개선에 나선다. 현재 노브랜드 취급 점포가 1000곳을 돌파했으며, 연말까지 2500곳, 내년 4000곳으로 늘려 전체 점포의 60% 이상에서 노브랜드 상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정 회장은 성과 중심의 인사를 지속한다. 과거의 연공서열식 인사에서 벗어나 실적에 따른 수시 인사를 단행한 결과, 조직 분위기가 변화하고 성과로도 이어졌다는 평가다.


정 회장은 "고객 만족이라는 본질적 가치를 높이고, 성장을 가속하기 위해 신상필벌 인사는 필수"라며 "성과를 낸 구성원에게는 확실한 보상을 하며, 변화와 도전을 지속적으로 독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