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재밌게 놀고 싶었는데" 악몽이었다
Instagram 'graciebon'
파나마 출신 플러스사이즈 모델 겸 인플루언서가 미국 디즈니랜드에 방문했다 겪은 굴욕적인 순간을 공유했다.
지난달 27일(현지 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플러스 사이즈 인플루언서인 그레이시 본(Gracie Bon, 27)은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플러스 사이즈로서 디즈니랜드에서 겪은 일'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영상 속에서 "가족들과 함께 재밌게 놀기 위해 왔는데, 도착하자마자 악몽이 시작됐다"고 말하는 본은 지난해 엉덩이가 너무 크다는 이유로 비행기 탑승을 거부 당한 모델과 동일한 인물이다.
본은 인스타그램에만 1천 7만 명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한 인플루언서로 둘레가 55인치(약 140cm)에 달하는 거대한 엉덩이로 유명하다. 몸무게는 약 140kg에 육박한다.
Instagram 'graciebon'.
일반적이지 않은 본의 모습을 본 사람들은 대놓고 그를 찍기 시작했다. 그러자 본은 미리 준비한 카메라 렌즈가 끼워진 선글라스를 남동생에게 씌워 역으로 주변을 촬영했다.
선글라스로 찍힌 영상에는 지나가는 사람들이 그녀를 유심히 쳐다보거나 놀라운 표정으로 사진을 찍는 모습이 담겼다.
특히 거대한 엉덩이 때문에 2인석 놀이기구에 혼자 앉아있을 때 사람들의 시선은 더 뜨거워졌다.
이에 본은 "믿을 수 없었다. 사람들은 내 몸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며 "여기 있는 사람들의 거의 40%가 플러스 사이즈인데, 왜 그들은 나를 희귀한 생물 보듯이 행동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그는 "사람들은 나에게 뭘 기대하는 걸까. 놀이기구를 탈 수 있도록 몸을 줄여야 하나. 지금은 2025년이고 사람들은 모두 다 다르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쓰럽다" vs "의도된 영상"
Instagram 'graciebon'
하체에 딱 붙는 레깅스를 입은 본을 본 관광객들은 눈을 떼지 못했다. 일반적인 모습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본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여성이 안쓰럽다", "의도가 투명하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신체 크기가 남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편히 놀지 못한 본이 안쓰럽다는 누리꾼들은 "관심을 받기 위해 자신의 몸을 파괴한 거라면 슬픈 일이다", "엉덩이 확대술(BBL) 유행이 문제", "아무리 그래도 너무 노골적으로 쳐다본다"는 등의 의견을 냈다.
반면 본이 영상 제작의 목적을 갖고 방문한 것으로 보인다는 누리꾼들은 "누가 디즈니랜드에 렌즈 달린 선글라스를 챙겨 가느냐", "디즈니랜드에 놀러온 아이들이 혼란을 느꼈을 것이다", "특수 분장을 한 디즈니랜드의 직원으로 착각했을 수도 있다"는 등의 추측도 내놓았다.
한편 본은 이른바 'BBL'로 불리는 '브라질리언 버트 리프트(Brazillian Butt Lift)' 수술 의혹에 대해 "신이 내려준 것"이라며 부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