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포스트
미국의 한 10대 아시아계 소년이 자신이 지원했다가 불합격된 일부 명문대학들을 상대로 인종차별 관련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 3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포스트는 캘리포니아주 팰로앨토 출신 소년 스탠리 종(19)의 사연을 보도했다.
스탠리는 매년 200만명이 넘는 학생들이 응시하는 시험인 SAT에서 1590점 이상의 점수를 받은 단 2000명의 학생 중 한 명이다.
스탠리의 고등학교 학부 성적은 4.0 만점에 4.42였으며, 그는 고등학교 졸업도 전에 구글로부터 박사급 직무 제안을 받았다.
컴퓨터 과학을 전공할 계획이었던 스탠리는 고등학생 시절에도 전자 문서 서명 플랫폼인 '래빗-사인'이라는 스타트업을 운영하기도 했다.
그러나 하버드나 MIT에 입학할 것으로 예상됐던 스탠리는 메사추세츠공과대(MIT)·UCLA·캘리포니아공대(칼텍)·스탠퍼드·UC버클리 등 16개 대학에 지원했으나 모두 불합격했다.
(좌)메릴랜드 대학교, (우)택사스 대학교 오스틴 캠퍼스 / 대학교 공식 SNS
스탠리를 받아준 대학은 텍사스 대학교 오스틴 캠퍼스와 메릴랜드 대학교 뿐이었다.
충격을 받은 스탠리의 아버지는 "아시아계 학생들이 대학 입시에 있어 더 높은 기준을 적용받는다는 말을 들은 적은 있지만, 그저 소문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거절 통보가 계속되자 놀란 마음이 점점 좌절감으로 변했고, 결국 분노로 이어졌다.
결국 스탠리의 아버지는 스탠리가 인종차별을 당했다고 확신했고, 스탠리를 거부한 대학들을 상대로 법적 대응을 하기로 결정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Pixabay
고소장에는 "스탠리의 입학 결과는 그가 박사 학위 또는 동등한 실무 경험을 요구하는 구글의 풀타임 직무 제안을 받은 것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라며 "스탠리의 사례는 자격이 충분한 아시아계 미국인 지원자들에게 인종 차별이 이루어지고 있는 패턴을 보여준다"고 적혀 있다.
스탠리 가족은 대학에 징벌적 손해배상과 보상적 손해배상을 요구하며, 법원이 정당하고 적절하다고 판단하는 기타 구제 조치도 요청하고 있다.
스탠리는 결국 구글의 직장 제안을 받아들였고, 2023년 10월부터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근무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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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은 "스탠리가 13살 때부터 그의 코딩 실력을 눈여겨봤으며, 당시 스탠리의 작업이 너무 뛰어나 성인이 아닐까 의심했을 정도"라고 극찬한 바 있다. 이번 사건은 미국 내 대학 입시에서 아시아계 학생들이 겪는 어려움을 다시금 조명하게 만들었다.
많은 전문가들은 아시아계 학생들이 다른 인종 그룹보다 더 높은 기준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는 최근 몇 년간 여러 차례 논란이 되었던 주제이며, 특히 하버드대학교를 비롯한 여러 명문대학들은 이러한 문제로 인해 법정 공방에 휘말린 바 있다.
미국 대법원은 최근 몇 년간 이러한 인종 차별 문제와 관련된 사건들을 심도 있게 다루고 있으며, 이는 향후 대학 입시 정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사건 역시 이러한 맥락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지며,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