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3월 15일(토)

트럼프에 굴욕당한 젤렌스키 지켜 본 체코 국민들... 42억 모아 우크라에 '블랙호크' 선물

GettyimagesKorea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GettyimagesKorea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언쟁을 벌인 이후 군사 지원을 중단한 가운데, 체코 시민들이 우크라이나에 군용 헬기를 선물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4일(현지 시간) 디펜스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체코 자선단체 '푸틴을 위한 선물'이 주도한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을 위한 크라우드펀딩이 최근 7230만 코루나(한화 약 42억원)를 모으며 목표치를 초과 달성했다.


해당 모금에는 체코 시민 총 2만642명이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단체는 해당 성금을 록히드마틴 자회사인 시코르스키사의 '블랙호크 UH-60A' 기종을 구매하는 데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매한 블랙호크 헬기는 이달 말 우크라이나 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단체는 "우크라이나는 드론이나 탄약만으로는 전쟁에서 이길 수 없다"며 "탱크, 항공기, 곡사포, 특수 작전을 위한 헬리콥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현재 우크라이나군은 블랙호크 헬기를 한두 대 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2년 2월 개전 이후 미국을 비롯한 서방의 지원에 블랙호크 헬기는 포함되지 않았다.


해당 펀딩은 2023년 11월 시작됐으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3주년을 맞은 지난달부터 기부금이 평소 대비 2~3배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달 28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굴욕을 당하는 장면이 생중계된 이후 기부금이 급증했다고 단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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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의 지원 소식에 우크라이나 자선 단체 'Team4Ukraine'의 얀 헤르마넥은 "체코인들은 약자가 적대적으로 대우받는 걸 그냥 보고 싶어하지 않는다"며 "체코인들은 비슷한 역사적 경험이 있기 때문에 우크라이나가 겪고 있는 트라우마를 이해한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유럽 내 다른 국가들도 이러한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으며, 향후 유사한 형태의 지원 프로젝트가 다른 지역으로 확산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는 국제 사회가 공동으로 러시아의 공격에 대응하고, 피해국인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