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3월 15일(토)

질 입구 없이 태어난 10대 소녀, 복통에 병원갔다가 2.8kg 아들 출산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10대 소녀가 말단 질폐쇄증에도 불구하고 구강성교 후 임신해 제왕절개로 출산했다고 뉴욕포스트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남아프리카 공화국 내륙국인 레소토 출신의 15세 소녀가 복통으로 병원에 입원했다. 정기 검사 결과, 그녀는 임신 9개월 상태였다.


더 충격적인 사실은 이 소녀에게 질 입구가 없다는 점이었다. 그녀는 말단 질폐쇄증(distal vaginal atresia)이라는 희귀한 선천적 결함을 앓고 있었다.


이 질환은 1만 명에서 1만 5000명의 신생아 여아 중 1명에게 나타나며, 질판이 통로를 형성하지 못하는 것이 특징이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소녀는 말단 질폐쇄로 인해 제왕절개를 통해 체중 2.8kg의 건강한 남자아이를 출산했다.


의학 전문가들은 질 구멍이 없는 사람이 시험관 수정을 거치지 않고 어떻게 아이를 가질 수 있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소녀는 출산을 앞둔 몇 달 동안 몸이 변하는 것을 느꼈지만, 삽입적인 성교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임신했다고 믿지 않았다"고 말했다.


소녀의 어머니는 "(소녀가) 전통적인 성관계에 대한 실망스러운 시도로 인해 구강성교를 선호하게 되면서 자신에게 질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전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어머니에 따르면, 소녀는 제왕절개로 출산하기 9개월 전에 파트너와 구강성교를 한 직후 칼로 배를 찔려 상처를 입었다. 이는 전 남자 친구가 폭행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부상이었다.


의료진은 환자가 삼킨 정자가 칼에 찔린 상처를 통해 생식 기관으로 전달돼 간접적이고 예상치 못한 임신이 이뤄진 것으로 추정했다. 이번 임신 사례는 일반적으로 위의 소화산이 너무 강해 정자를 빠르게 죽여 생존 불가능하게 만든다는 통념을 깨뜨렸다.


의료진은 소녀가 폭행당할 당시 영양실조 상태였고, 이 때문에 소화계의 산성도가 낮아져 섭취한 정자가 기적적으로 살아남아 수정할 수 있었다고 추정했다.


한편, 이번 사례로 과거 1988년 영국 산부인과 저널(British Journal of Obstetrics & Gynaecology)에 실린 맹장이 터진 줄 알았던 여성이 40분만에 출산한 비슷한 사례도 재조명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