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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로설 바이오사이언스가 매머드와 같은 멸종 동물을 복원하겠다며 거액의 투자금을 유치해 눈길을 끌고 있다.
콜로설은 지난 1월 시리즈 C 투자에서 약 2880억원을 유치했다. 현재까지 누적 투자금은 약 6274억원에 달하며, 기업 가치는 약 14조6900억원으로 추산된다.
2021년 하버드 의대 교수인 조지 처치와 벤 램 CEO가 설립한 콜로설은 올해로 4살이 됐다. 현재 직원은 170여명이지만, 아직 제품도 없고 유의미한 매출도 없는 실정이다.
대신 이 회사는 이름처럼 '거대한' 목표를 세웠다. 매머드와 주머니늑대, 도도새 같은 멸종 생물을 부활시키겠다는 것이다.
콜로설 바이오사이언스의 두 창업자 벤 램(왼쪽)과 조지 처치 하버드 의대 교수 / 콜로설 바이오사이언스
콜로설의 방식은 DNA를 활용한다. 화석이나 호박에서 확보한 DNA 샘플을 분석한 뒤, 현존하는 근연종의 유전자를 참조해 멸종 동물의 유전체를 복원한다.
램 CEO는 올해 1월 다보스 포럼에서 "아시아 코끼리와 매머드는 유전적으로 99.6% 동일하다"며, 아시아 코끼리 유전자에 0.4%의 매머드 유전체를 첨가해 완전한 매머드 유전체를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렇게 만든 유전체는 유도만능줄기세포를 통해 정자와 난자로 전환되어 인공 수정될 예정이다. 지난해 3월 콜로설은 세계 최초로 코끼리 유도만능줄기세포 배양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수정된 배아는 암컷 코끼리나 인공 자궁에서 자라 새끼 매머드로 태어난다. 콜로설의 궁극적 목표는 이 동물들을 자연에 방생해 고대 생태계를 복원하는 것이다.
콜로설 바이오사이언스
콜로설의 프로젝트는 유전학, 유전자 편집, 전산 생물학, 합성 생물학 등 최첨단 기술을 망라한다. 그러나 이 기술들은 대부분 실험 단계거나 제한적으로만 상용화된 상태다.
프랑스 분자생물학자 베르트랑 조던 박사는 2022년 발표한 논문에서 "처치 박사가 감독하는 멸종 동물 복제 프로젝트는 대체로 실행 불가능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특히 고대와 현대의 환경 차이를 고려할 때, 멸종 동물을 방생해 생태계를 복원한다는 계획은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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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콜로설의 투자금이 생명공학 연구에 투입된다면 "유전학의 방법론적 진전을 촉발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도 내놓았다.
이런 회의적 시선에도 불구하고 콜로설은 계속해서 투자를 유치하고 있다. 램 CEO는 "투자자들은 우리가 새로운 기술을 창조하는 속도에 감명받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미션을 달성하기 위해 인공 자궁 등 다양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며 "우리가 연구 중인 기술 중 일부만 헬스케어 산업, 농업 기술에 적용해도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