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티야나 김 / 링크드인
러시아의 최고 부자 여성으로 알려진 타티야나 김이 남편 블라디슬라프 바칼추크와 이혼했다.
러시아 매체들은 11일, 김이 자신의 텔레그램을 통해 법원이 이혼을 승인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전 남편 바칼추크 역시 텔레그램에 러시아 가수 발레리 키펠로프의 노래를 올리며 이혼 소식을 전했다.
김은 고려인으로, 2004년 육아 휴직 중 와일드베리스를 창업해 러시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로 성장시킨 자수성가 신화의 주인공이다.
Instagram 'tatiana_bakalchuk'
지난해 7월 김은 바칼추크를 상대로 이혼 소송을 제기했고, 그해 10월 성을 다시 김으로 변경했다.
그녀는 부부 사이에 사적인 문제가 있었다고 밝혔으나, 회사 문제 등으로도 갈등이 있었다.
지난해 6월 와일드베리스가 러시아 최대 옥외광고 업체 루스 아웃도어와 합병 계획을 발표했지만, 바칼추크는 이를 반대했다. 이에 따라 모스크바 크렘린궁 맞은편 와일드베리스 사옥에서 총격전까지 벌어졌다.
바칼추크가 협상을 위해 사무실을 찾았으나, 김이 고용한 경비원과 충돌하면서 사망자가 발생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와일드베리스 로고
바칼추크는 와일드베리스 지분 1%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혼의 대가로 김에게 지분의 절반을 요구하고 있다.
그는 김이 자신의 자금으로 와일드베리스를 창업했다고 주장하며 재산 분할 문제는 이혼 후에도 계속되고 있다.
법원 심리는 오는 18일 열릴 예정이며, 이를 통해 와일드베리스의 운명도 결정될 전망이다.
러시아 포브스에 따르면, 김은 약 72억 달러(약 10조 5천억 원)의 순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러시아에서 가장 부유한 자수성가 여성으로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