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3월 15일(토)

"제주도에서 출발한 비행기서 현금 170만원 사라졌습니다"... 목격담 들어보니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Pixabay


제주도에서 출발한 비행기 안에서 현금이 사라지는 절도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8일(현지 시간) 중국 매체 신민일보에 따르면 31세의 여성 판모 씨는 자신의 샤오홍슈(중국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및 전자상거래플랫폼)에 해당 사건의 전말을 공유했다.


이 사건은 2월 4일 화요일 오후 1시경 제주에서 싱가포르로 향하는 스쿠트 항공 TR813편 비행기에서 발생했다.


판씨는 "비행기에 탑승하기 전부터 공항에서부터 한 남성이 수상한 행동을 하는 것을 알아차렸다"며 "남자가 자신을 주시하는 듯했다"고 주장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Pixabay


판씨는 이후 비행기에서 깜빡 잠들었다가 착륙 약 30분 전 소음에 깨어났다. 그녀가 눈을 뜨고 본 장면은 한 남성이 자신의 좌석 위 짐칸을 뒤지고 있는 모습이었다.


판씨는 "그가 내 가방을 가져가려고 하는 것을 목격했다. 그런데 남성은 다른 여성의 가방에 돈이 있는 것을 봤는지 재빨리 가져갔다"고 전했다. 실제로 비행기에 탑승했던 한 여성의 가방에서 현금 1,193싱가포르 달러(한화 약 173만 원)가 사라졌다.


현금을 잃어버린 여성은 남자에게 무엇을 하고 있는지 물었으나 남성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판씨는 "두 사람이 말다툼을 벌이는 동안 내가 나설지 말지 망설였다. 이런 사건을 처음 겪었기 때문이다"며 "그 남자가 상습범인지 몰랐고, 갑자기 무기를 꺼낼까 봐 걱정했지만 결국 나섰다"고 말했다.


인사이트판모 씨 / 샤오홍슈


판씨가 남자의 행동을 지적하는 사이 승무원들이 기내 상황을 경찰에 신고했다. 이에 창이 공항 도착 후 모든 승객은 기내에 머무르며 약 1시간 가량 조사를 받은 후 비행기에서 내릴 수 있었다고 한다.


판씨는 "피해자가 비행 중 식사를 구매하기 위해 짐칸에 있는 가방에서 돈을 꺼냈고, 이것이 남성의 주의를 끌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싱가포르 경찰은 이후 승무원의 도움으로 남자가 사건 당시 잠시 머물렀던 다른 짐칸에서 1,193싱가포르 달러의 현금 뭉치를 찾아냈다고 밝혔다.


중국 국적 남성 장요우치(30)는 항공기 내 절도 사건에 연루된 혐의로 체포됐다가 현재는 1만 싱가포르 달러(한화 약 1400만 원)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