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3월 15일(토)

하늘에서 비행기 조종사 쓰러져 '비상 착륙'... 탑승객 "죽는 줄 알았다" 공포 호소

기장 건강 이상으로 비상 착륙한 비행기...승객들 공포 호소


인사이트Pixabay


세계 곳곳에서 크고 작은 항공기 관련 사고가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한 이지젯 항공편이 기장의 건강 이상으로 인해 비상 착륙했다.


9일(현지 시간) 영국 매체 미러는 이집트에서 맨체스터로 향하던 이지젯 항공기가 아테네에 비상 착륙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항공편은 이집트 후르가다에서 출발하여 맨체스터로 향하던 중 기장에게 응급 상황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항공편은 아테네로 경로를 변경했으며, 남은 부기장이 공항 상공을 선회해야 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승객은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에 비행 시작 후 두 시간쯤 지났을 때 이상한 상황을 감지했다고 전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Bing Image Creator


승객은 "기내 승무원들이 음료를 제공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비행기 앞쪽으로 달려가는 것을 목격했다. 한 남성이 쓰러져 있었고, 승무원들이 '의료진이 있냐'고 소리쳤다. 몇몇 승객들이 일어나 승무원들을 도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잠시 후 '조종사가 건강상의 문제로 쓰러져 의료 지원을 요청하고 있으며, 앞으로 상황에 대해 다시 알려주겠다'는 안내 방송이 나왔다"며 기장이 쓰러졌다는 사실에 불안감을 느꼈다고 전했다.


남은 부기장이 비상 착륙을 시도하는 동안 비행이 매우 불안정하고 무서웠다고 한다. 그는 "활주로에 접근했을 때 소방차, 경찰, 구급차 등 많은 응급 서비스 차량들이 줄지어 있는 것을 보고 더욱 불안했다"고 말했다.


착륙 과정 역시 순탄치 않았다. 승객은 "착륙이 얼마나 불안하고 거칠었는지 느끼고는 곧 죽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공황 상태에 빠졌다. 다른 승객은 공황 발작을 일으켜 산소 마스크를 착용했다"고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다행히 항공기는 큰 이상 없이 착륙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지젯 측은 "후르가다에서 맨체스터로 향하는 EZY2252편이 기장의 의료 지원 필요로 인해 아테네로 우회했다. 부기장은 표준 운영 절차에 따라 정상적인 착륙을 수행했으며 아테네에 구급 요원들을 배치했다"며 "이로 인해 후속 항공편이 하룻밤 지연됐다. 불편을 드려 죄송하며 승객들의 이해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