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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권을 얻으려는 한 남성의 뻔뻔한 행태가 드러나면서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6일(현지 시간) 영국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호주 멜버른에 거주하는 한 여성이 SNS 콘텐츠 제작을 빌미로 가짜 결혼식을 올린 후 영주권을 요구한 남성을 상대로 법정 공방을 벌여 승소했다.
여성 A씨는 지난해 9월 온라인 데이팅 앱을 통해 만난 남성과 3개월간 교제한 후 청혼을 받았다.
남성은 청혼 이틀 만에 A씨에게 시드니에서 열리는 '백색 파티'에 참석하자고 제안하며 흰색 드레스를 입을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파티 현장에 도착한 A씨는 남성과 사진작가, 축하객 몇 명만 있는 것을 보고 당황했다.
남성은 이 상황을 SNS 업로드용 '장난 결혼식'이라고 해명하며, 1만 7000여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자신의 팔로워 수를 늘리고 수익을 창출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남성의 주도하에 결혼 서약과 키스 등 마치 정식 결혼식처럼 진행됐다.
2개월 후, 남성은 A씨에게 호주 영주권 신청서에 자신을 부양가족으로 추가해달라고 요구했다.
A씨가 "결혼하지 않았기 때문에 불가능하다"고 거절하자 남성은 시드니에서 있었던 결혼식을 언급하며 결혼이 합법적이라고 주장했다.
A씨는 이후 자신의 서명이 위조된 결혼증명서 등 서류를 발견하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결국 A씨는 혼인무효 소송을 제기했고 법원은 "결혼 동의가 없었다"며 A씨의 손을 들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