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3월 14일(금)

이자 장사로 돈 잔뜩 벌었지만, 은행들 '점포' 대규모 폐쇄... 고객들 불편 커질 듯

KB국민은행, 다음 달 총 28개 영업점 폐쇄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 =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 = 인사이트


KB국민은행이 다음 달 중 28개 영업점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 최근 1년 1개월 사이에 총 137개의 점포를 줄이게 됐다.


은행들은 온라인 비대면 금융의 확산과 경영 효율화를 이유로 들고 있지만, 사상 최대 이익을 기록하고도 계속해서 점포를 축소하는 것에 대해 고령층의 금융 접근성 악화가 우려된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오는 3월 7일에 27개 점포, 3월 31일에 경기도청 점포를 포함해 총 28개 영업점을 폐쇄할 예정이다.


폐쇄 예정인 점포는 서울 건대역, 까치산역, 답십리 등 주요 지역을 포함하며, 인근 영업점과 통합될 계획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이용 편의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반경 1㎞ 이내 거리의 영업점들과 통합했다"고 설명했다.


대신 '점심시간 집중 운영' 특화 점포를 전국적으로 늘리고 있으며,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는 점포도 확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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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은 지난달 28개 영업점 폐쇄...'주 4.5일제 도입' 영향 


신한은행도 지난달 28개 영업점을 없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점포 대형화 방침에 따라 한 건물 내 기업영업점과 리테일영업점을 통합한 경우"라고 밝혔다. 이러한 변화로 인해 현재 5대 은행의 총 영업점 수는 약 3927개에서 현재 약 3790개로 감소했으며, KB국민은행의 추가적인 통폐합이 완료되면 무려 165개의 지점이 없어질 전망이다.


각 은행별로 보면, 오는 3월 말 기준 예상되는 영업점 증감 규모는 KB국민은행 -25개, 신한은행 -57개, 우리은행 -52개, NH농협은행 -36개이며 하나은행만 유일하게 5개의 지점을 늘렸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모바일앱과 웹 등 온라인 비대면 채널을 통한 입출금과 대출이 증가하면서 효율성과 비용 절감을 위해 영업점 수를 줄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은행들의 막대한 이익 규모를 고려할 때 이러한 조치가 절박하거나 필수적인지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공시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주요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의 순이익은 전년 대비 약 10.3% 증가하여 총 16조4205억원에 달한다.


이자수익 역시 약 41조8760억원으로 나타났다. 또한 노조의 요구로 인해 은행 영업시간까지 더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은 올해 주요 사업으로 '주 4.5일제 도입'을 명시했으며, 지난해에도 노동시간 단축 및 비정상적 근무시간 정상화를 요구하며 총파업을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