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30일(월)

'딥시크' 대박내 샤오미에 '연봉 20억' 제안받은 95년생 여성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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뤄푸리 / Weibo


중국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가 저비용 고성능 추론 모델 'R1'을 출시하며 IT 업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로 인해 반도체 거대 기업인 엔비디아와 인공지능(AI) 붐을 주도하던 다른 대기업들의 주가가 폭락했다.


이런 가운데 딥시크의 돌풍을 만들어낸 중국의 젊은 천재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일(현지 시간)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딥시크를 만들어낸 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인사이트GettyimagesKorea


딥시크가 최근 선보인 AI 모델 딥시크-V3는 오픈AI의 '챗GPT', 메타의 '라마', 앤트로픽의 '클로드' 등 미국의 주요 AI 모델보다 성능이 뛰어나거나 비슷한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V3 모델 훈련에 들어간 비용이 557만 6,000달러(한화 약 82억 원)라고 알려지면서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는 메타가 라마3를 훈련하는 데 사용한 비용의 10분의 1 수준이다.


엔비디아의 저렴한 칩 'H800'을 활용해 비용을 절감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딥시크의 성공 뒤에는 젊은 중국인 연구자들이 있다.


인사이트뤄푸리 / Weibo


딥시크-V3는 창업자 량원펑(40)과 함께 150명의 연구자와 엔지니어, 데이터 자동화 연구팀이 개발을 이끌었다.


이들 대부분은 해외 유학 경험 없이 중국 명문대를 졸업한 본토 출신이다.


특히 그중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인물은 1995년생 개발자 뤄푸리다.


쓰촨성의 시골 마을 출신인 뤄푸리는 전기기사인 아버지와 교사 어머니 밑에서 자랐다.


그는 성 내 대학에 진학하라는 부모의 권유에도 "대도시에 가야 한다"며 베이징사범대 전자학과에 입학했다.


인사이트샤오미 CEO 레이쥔 / GettyimagesKorea


이후 그는 대학교 1학년을 마칠 무렵 "전자학과보다 컴퓨터학과의 장래가 밝다"라는 교수의 조언에 따라 컴퓨터학과로 전과했고, 학부 졸업 후에는 베이징대에서 컴퓨터언어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AI 천재'로 인정받은 뤄푸리는 최근 샤오미 창업자 레이쥔로부터 연봉 1000만 위안(한화 약 20억 원)을 제안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는 그가 창업할 경우 더 많은 자금을 끌어모을 것이라며 샤오미의 제안을 수락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딥시크 창업자 량원펑 역시 뤄푸리와 같은 국내파로, 공학 분야 명문 저장대에서 전자정보공학 학사와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인사이트딥시크 창업자 량원펑 / Sohu


딥시크 AI 모델의 추론 효율을 높인 학습 아키텍처 멀티헤드잠재어텐션(MLA) 연구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가오화쭤와 쩡완딩도 중국 본토 출신이다.


가오화쭤는 베이징대 물리학 학위를 받았으며, 쩡완딩은 2021년부터 베이징 우전대 AI연구소에서 석사 과정을 밟고 있다.


다른 주요 멤버로는 중산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궈다야, 베이징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주치하오와 다이다마이가 있다.


SCMP는 딥시크가 국내파 인재를 선호하는 점에 주목했다.


매체는 "대부분의 중국 AI 스타트업이 업계에서 인정받은 연구원이나 해외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유학파를 선호하는 데 비해 딥시크는 국내파 위주라며 이는 인재에 대한 딥시크의 접근 방식이 다르다는 점을 보여준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