흠집 등을 복구하기 전엔 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한다며 집주인이 집안 곳곳에 붙여놓은 300여개의 포스트잇 / 페이스북 캡처

태국의 한 세입자가 집주인과의 보증금 반환 문제로 곤란을 겪고 있다.

태국 현지 매체 카오소드에 따르면, 세입자 A씨는 이사를 마친 후 전세집 주인에게 보증금 11만밧(약 474만원)을 돌려받으려 했으나 거절당했다.

집주인은 A씨가 거주 중에 집 곳곳에 흠집을 냈다며 이를 복구하기 전까지 보증금을 반환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A씨는 집주인이 지적한 흠집을 확인하기 위해 다시 방문했지만,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집안 곳곳이 포스트잇으로 표시되어 있었고, 총 300곳에 달하는 바닥 얼룩, 긁힌 자국, 벽의 팬 곳 등이 모두 포함되어 있었다. 집주인은 이러한 손해를 복구하거나 배상하지 않으면 보증금을 돌려줄 수 없다고 버텼다.

흠집 등을 복구하기 전엔 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한다며 집주인이 집안 곳곳에 붙여놓은 300여개의 포스트잇 / 페이스북 캡처

A씨는 자신의 책임도 일부 인정하며 청소와 페인트칠, 광택 작업 등을 진행했지만, 집주인은 여전히 만족하지 않았다. 그는 페인트 색상이 미묘하게 다르다며 추가적인 얼룩이 생겼다고 지적했다.

결국 집주인은 A씨의 보증금으로 복구 비용을 충당하겠다며 계산서를 제시했고, 최종적으로 11만밧 중 단 2만밧(약 86만원)만 반환했다. 이 사건은 태국 누리꾼들 사이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많은 이들이 A씨가 공유한 사진을 보고 "집이 여전히 새 것 같다"며 "그 정도 흠집이 두렵다면 애초에 임대를 하지 말았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집주인이 이미 보증금을 사용하고 돌려줄 돈이 없어 트집을 잡은 것 같다"고 의심하기도 했다.